분노의 질주 때문에 무너진 중고 자동차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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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자면 이니셜D가 아니었으면 수많은 사람들이 AE86 트레노의 존재를 몰랐을겁니다. 아마 토요타 매니아들이나, 츠치야 케이이치 팬들 정도나 알았겠죠. 

 

이니셜D 덕분에 AE86는 30년이 넘은 자동차인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비싼걸로 유명하죠. 특히 순정이라면 더욱 더. 

 

솔직히 스펙도 그리 인상적이진 않습니다. 요즘 기준으로 별 볼일 없는 서스펜션, 그렇다고 엔진이 확 달랐던것도 아니고. 4AGE 자체도 18R-G -> 2TG의 계보를 잇는 그런 엔진일 뿐이지. 트레노 포지션이 그렇듯, 아 이거다! 하는 자동차는 아니었던걸로 기억 되야하는데... 만화 덕분에 그렇지가 않죠.

 

서스펜션 셋팅도 솔직히 말하자면 제 77년식인 셀리카랑 다를것 없습니다. 프론트 인디펜던트 맥퍼슨 코일 스프링, 리어 라이브 액슬 코일 스프링. 그래서 AE86 부품들을 약간의 개조만 거치면 RA 셀리카에도 손 쉽게 쓸 수 있죠.

 

츠치야 케이이치가 자동차를 잘 몰았던거지, AE86가 환상의 자동차는 아니었는데. 이거 두개를 반대로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더군요. 

 

아무튼 미디어에 노출되어서 그 인기로 가격 방어를 하는 자동차들이 꽤나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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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자동차 영화하면 생각나는 2001년 The Fast & The Furious로 시작해서, 최신작 The Fate of The Furious 8편이나 만든, 장수 시리즈 Fast & Furious 프랜차이즈 입니다.

 

분노의 질주 때문에 가격 방어를 미친듯이 하는 자동차들을 말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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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4 토요타 수프라

 

R34 닛산 스카이라인 GT-R 

 

미츠비시 랜서 에볼루션 

 

네,  다 브라이언 오코너(폴 워커분)가 탔던 자동차 입니다.

 

닛산 GT-R처럼 소량으로 나오는 하이엔드 스포츠 차나 원래 희귀해서 가격이 높은 유럽 포드 에스코트 같은 경우는 제외합니다.

 

미츠비시 이클립스 (GSR모델만 한정) 같은 경우에는 이글 탈론으로, 크라이슬러에서 판매했었고 해서, 너무 흔해진 바람에 가격 방어 실패한 케이스 입니다. 애초에 같은 영화인 1편에서 등장한 수프라에게 존재감을 먹혀버려서 그럴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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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랜서 에볼루션은 진짜 가격 거품 심하다고 봅니다. 같은 2003년 머스탱GT와 비교해도 MSRP는 차이가 안나는 편인데, 중고는 2003년 괜찮은 상태의 머스탱GT는 3,000~5,000불 사이인데, 2003년도 랜서 에볼루션은 아직도 10,000~20,000불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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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딴 사고 난게 다 티나는 랜서 에볼루션 마저도 10,000불을 달라고하는 무서운 중고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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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수프라야, 원래부터가 OTD 50,000불 정도의 비싼 자동차였다고 쳐도(20년 전인 90년대 물가 감안하면 현재 닛산 GT-R정도 포지션으로 보면 됩니다). 랜서 에볼루션은 진짜 이해가 안 갈정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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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지 차져 같은 경우야 분노의 질주 나오기 전 부터 비싸긴 했지만, 분노의 질주가 나온 2000년대 초반 이후로는 가격이 정말 미친듯이 뛰었다고 Youtube채널인 House of Muscle에서 이야기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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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 RX-7도 분노의 질주 1편에서 도미닉 토레토가 몰고, 3편에서 한이 몰아서 프리미엄이 붙었습니다. 

 

S2000은 그나마 영화 출연이 있었어도, 히어로 카(주인공 자동차) 경우인 적이 없어서 가격이 납득이 가능한 차량이죠. S2000은 차량 특성 때문에 가격 방어를 잘하는거라고 보지만요. (NA 2.0L 클래스 최강의 V-TEC 엔진과 전자계통 최소화 디자인에서 오는 신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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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8,000불 정도 차량들도 확인 가능합니다. 

 

영화의 주인공 차냐, 아니냐의 따라서 정말 가격 방어가 천차 만별이 되지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분노의 질주 정말 좋아하지만, 자동차를 모는 매니아들에게 있어서는 정말 암 같은 존재 입니다.

 

좋은 차가 인기가 있으면 좋지만, 그 인기가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가 있지요. 물론 인기가 없어서 독이 되는 경우가 제 셀리카 같은 경우 입니다. 그렇습니다. 차덕들의 지갑엔 희망은 없어요.

 

그냥 트윈터보 MK4 수프라 가지고 싶은데 너무 비싸서 주절주절 한번 징징 거려봤습니다. 

 

여러분은 가겨에 거품이 잔뜩 끼었다고 생각되는 자동차가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