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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 모호텔의 지하주차장입니다.

테슬러 차져가 두군데 설치되어 있고, 사진을 보시다시피 차져를 중심으로 4군데중 어디에 차를 세워도 충전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사진을 보면 테슬러는 커녕 전기차도 보이지도 않으며, 만약 테슬러가 이곳에서 충전이 가능하다는 정보를 접하고 이곳에 도착했을 때 첫번째 반응은 아마 저라면 쌍욕이 나올 것 같습니다.

 

저차량을 불법주차 차량으로 간주해야하는 것일까요?

그러면 호텔측에 차를 빼달라고 요청을 해야할까요 아니면 차주에게 전화를 걸어 차를 빼달라고 해야할까요?

 

우리가 보통 이용하는 주유소의 예를 들어보지요.

유독 기름값이 저렴한 주유소에서 때로 줄을 서는 경우가 있는데, 보통 주유 자체만에 1~2분이 걸리고 결제까지 3분정도가 걸립니다. 이를 고려하면 설사 줄을 서서 기다려도 5~7분이면 주유가 끝나 출발이 가능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주유소에 줄을 서야하는 그 몇 분이 엄청 짜증스럽게 느껴집니다.

 

전기차 충전을 할 수 있는 충전소에 5대의 충전시설이 있다고 치죠.

공교롭게도 5대의 차량이 모두 충전중이면, 대기 시간은 본인의 차 충전시간 플러스 앞차가 빠질 때까지 기다려야하는 시간이 됩니다. 충전시간을 초고속 20분짜리라고 치고 한시간 넘게 기다려야할 상황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간단히 식사하는 시간에 충전이 가능하다는 말에 현혹되는데, 실질적으로 앞에 누가 충전하고 있는 상황이라 바로 충전이 불가한 상황이라면 얼마가 걸릴지도 모르는 대기시간에 충전이 끝나자마자 차를 바로 빼줘야하는데 이런 저런 핑계로 앞에 충전중인차가 차를 바로 빼주지 못하면 아마 뒤에서 기다리는 오너는 미쳐버릴지도 모릅니다.

 

보통 전기차 전용 충전소가 아닌 경우 충전기는 고작 몇대만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떤 정책에 의해 전기차가 폭증할 경우 다가올 불편은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등에서 설치된 충전시설 주차장에 다른 차가 서있는 경우도 비일비재할 겁니다.

위의 사진처럼 차를 빼달라고 요청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즉각 내려오지 못하는 경우등의 시간적 손실을 생각하면 그 불편함은 단순히 금전으로 환산하기 어렵습니다.

 

어딘가를 급하게 가야하는 상황 혹은 매우 바쁜 스퀘줄 중에 충전이라는 과정을 거쳐야하는 과정이 있다면 충전을 위해 투입되는 시간 예측이 안되기 때문에 자칫 중요한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위험성, 바로 그 위험성이 극도의 불편함이 될 것입니다.

 

미국의 전기차 구매자들은 주택 거주가 많아 이러한 불편함이 적을 수 있습니다만 우리의 경우 대개 아파트에서 거주하고 전용충전시설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일 것입니다.

게다가 전기차 전용으로 명당자리에 주차공간을 전기차가 올 때까지 그냥 비워둘 마음의 여유 혹은 주차공간의 여유가 보장될지도 의문인거죠.

 

현실은 전기차가 주는 비용적 환경적 혜택에 초점이 맞춰져있지 실질적으로 보급율이 늘어남에 따른 실질적으로 필요한 인프라증대나 불편함에 대한 스터디는 거의 전무하다고 봅니다.

 

나라마다 사정이 다른데 어떤 특정나라의 긍정적인 상황을 국내에서 기대하는 것도 어리석은 일입니다.

제가 전기차의 전문가가 아닌 일반 소비자의 관점에서 바라보아도 전기차의 보급율 상승에 따른 불편함과 방금의 주차장 문제 등으로 인한 갈등이 상당부분 걱정됩니다.

 

나라의 정책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일방적인 혜택, 공정하지 않은 혜택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지금부터 철저한 고민과 상황상황에 따른 대안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문제는 전기차가 충분히 편리하게 할만큼의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공간과 비용이 필요하다는 점이고, 매년 유류비에 포함된 각종 세금으로 몇백만원에서 몇천만원씩을 현금으로 내는 내연기관 운전자들에 비해 수십분의 1도 내지 않는 전기차를 운용하는 특정 소수에게 저를 포함하여 내연기관을 타는 죄로 내는 세금의 상당수가 쓰여진다는 것 자체가 불공정 자체입니다.

 

우리가 내연기관을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비용, 즉 그 세금은 모두가 사용하는 교통시설에 투입되어 좀 더 편리하고 안전한 도로 환경 조성에 쓰여져야하지만 위에 언급된 상황을 토대로 본다면 내가 낸 세금은 전기차 오너들의 좀 더 폼나고 럭셔리한 혜택을 위해 한정적으로 투여될 것이 뻔합니다.

 

위 사진의 주차공간에 차를 세운 사람이 테슬러 오너에게 차빼달라고 전화를 받았을 때의 기분이 유쾌하지 않겠죠?

호텔에서 사설 경비업체를 이용해 저 공간을 테슬러 차량이 올 때까지 영구 블럭시키면 어떨까요?

아마 호텔 고객의 항의와 여러가지 상황속에서 테슬러 고객, 비테슬러 고객 모두가 불편한 상황과 갈등이 증폭되는 그 그림이 그려지시나요?

 

우리가 어차피 비전기차와 전기차가 공존하기 위해서는 분명한 룰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았을 때 발생할 사회적 갈등과 불편함은 결과적으로는 전기차 오너들의 몫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전기차의 원활한 편리성 확보를 위해서 비전기차가 희생해야하는 상황은 결코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