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entermedia.co.kr/news/news_view.html?idx=7052&bc=&mc=
골프를 치느니 프라이드·엘란트라·르망 중 한 대를 사라

 

저는 제 첫 차였던 엘란트라 1.6 입니다.
(꼭 1.6 이어야 해요)

차에 대해서 뭣도 모르던 꼬꼬마 시절
친척분이 물려주신 첫 차였습니다.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르망의 기세에 놀란 현대가 수출형이었던 차를 투입했다는
소문이 있었었는데요
미국법규로 들어가 있는 호박색 차폭등이 그대로 달려 있었지요
제 눈에는 나름 예쁘게 보였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정작 미국에서는 호박등 대신 클리어등이 예쁘다고 바꿔다는 사람도
있더군요

 

아시다시피 당시에는 1.5가 넘어가면 중형차 세금을 내야 했기 때문에 1.6 승용차는
많지 않았지요 

(엘란트라 1.6도 신형이 나오면서 단종 - 그런데 1.8은 뭘까요?

아무래도 100cc 차이는 아까운 느낌이고 1.8은 그래도 고급지다는 느낌이어서였을까요?)
다음차인 아반떼 스포츠도 1.6을 사고 싶었지만 (차를 살 때 쯤 세제가 바뀐다는
이야기가 막 나오던 때라서) 안타깝게도 엘란트라를 사고로 폐차하면서

시간대가 살짝 어긋나 1.5를 사고 말았다는...

 

첨단(?)의 디지털 계기판, 극단적인 고알피엠 엔진 나름 개성이 강한 차로 기억합니다.
냉각수 호스의 말썽으로 세번인가 오버히트를 하기도 하고 (고속도로에서도...)
와이어링 하네스를 교환하기도 하고
스로틀바디 고장인지 계기판 고장인지 아무튼 그런 이유로 정차시마다 시동이 꺼지는
통에 엑셀레이터를 계속 밟아서 수동 rpm보정을 하며 다니기도 했고
하지만 그런 것이 짜증스러운 기억으로 남기 보다는 추억?으로 남네요
드라이버를 (정비사로)키우는 차였던 것 같습니다.

여자친구 하나 사귀지 못했던 론리드라이버였던 슬픈 기억도

 

레이서였던 형님이 운전하는 차에 동승 해 보고
'아 이차는 알피엠이 높아지면 잘 굴러가는구나' 하는 것을 느껴서
이후로 시내외를 가리지 않고 레드존을 치면서 다녔습니다
저알피엠과 고알피엠에서 완전히 달라지는 차였거든요
그래도 운전에 대해서 조금 배운 지금이라면 훨씬 재미있게 탈 수 있을 것 같아요

 

8년인가 9년인가를 타다가 접촉사고 후 폐차를 해 버렸는데요

(일반고장수리 비용은 크지 않았었는데 외관부품 고치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었습니다.

범퍼, 전조등, 펜더, 등을 고쳐야 했었거든요)

레드존을 치고 다녔음에도 엔진상태는 쌩쌩해서 아쉬웠던 기억이 납니다.

 

얼마전 정성스레 관리한 엘란트라 1.6을 보고 엄청 부러웠었는데요
한때 화제가 되었던 언더백 레이스 생각도 나고, 위 기사를 보고 난 후 혹시나 해서 엔카를 뒤져보니
1.6은 고사하고 엘란트라 자체가 5대 그것도 구형 엘란트라는 1대입니다.
그러고 보면 구형 엘란트라가 93년에 단종되었으니 이제 클래식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네요

 

ps. 이글을 쓰다보니 몇년전 비슷한 글을 썼던 적이 있네요 T.T

ps2. 아 또 한대 생각이 났습니다. 

얼마전 길에서 마주쳤던 아카디아

지금 내 놓아도 전혀 꿇리지 않는 자태...

요즘 일본차들은 오히려 퇴보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빵빵한 오버펜더가 아주 멋졌었는데 인터넷 찾아보니 나무위키에 있는 차는 민짜네요?

옵션에 따라 다른 것인지 연식에 따라 다른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