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꿈꿔왔던
대배기량+후륜구동+쿠페.

여기 테드에는 귀하고 비싸고 구경만으로도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어마한 차종이 많습니다만
저에겐 지금 제차 10년식 g37쿠페가 제 인생
최고의 배기량에 최고로 크고 고급진 애마입니다.

남들은.
특히 주변에서는 양카샀다 똥차샀다 싼차샀다
마구 약올리지만
저는 너무나 마음에들고 자랑스럽고
제가 뿌듯해서 기왕 타는거 제대로 타보고 싶었습니다.

늘 봐오던 게시판의 글들과
지난 잡지 들춰보듯 심심할때면 늘 읽고 또 읽는
마스터님의 모든 글들로 공부한 탓에

가져오자마자 한 이틀 슬슬 몰아보며 감을 익히고는
곧바로 소모품 교체부터 시작했습니다.
(마스터님 글 외에도 특히 정봉근 회원님께서
등록하신 글들이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차뽕 클리너 주입.
엔진오일/미션오일/디프오일 교환.
냉각수/브레이크액 교환.
배터리 교체.
사소한 램프 몇가지 led로 교체.
실내크리닝.
웜기어 누유 수리.
플러그 교환.
디스크 연마.
패드 교환.
하체 모든 암류 점검후 고무부싱 4개 교환.

그 외 가스켓류 상태 점검.
스캐너로 폴트 코드 있었나 점검.
스로틀 바디/연소실 클리닝.

19인치 타이어 교체후 아무래도 이차에는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 18인치로 인치다운.

단 타이어는 오버사이즈 장착으로
속도계 오차 보정.

모든 케미컬과 소모성 파트를 일괄 작업하려는데
한가지 재밌었던 점은 과거 bmw나 직전 소유했던
r59와는 달리 예방 정비 차원에서 이것저것 다 교체하
려해도 미캐닉도 갸우뚱하고 샵에서도 말렸다는 점.

이래서 사람들이 일본차는 고장안나고 내구성 좋다는
건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건 체감 비용이 독일차의 그것과 비교시
거의 반값내지 삼분의 일 느낌이라 정비하며 그간
없는 지갑 사정 생각하느라 아끼고 oem찾고 이베이 뒤지
던 때와 비교하니 기분도좋고 가슴이 다 후련했습니다.

약간 부조가 있었던 아이들링도 완벽하게 잡히고
인치다운으로 너무나 경쾌하면서도 마일드한 주행감각이
라 차의 고급성이 한두단계 높아진 듯 합니다.

70리터 고급유 풀탱크 기준 12만원 정도의 연료비로
600km이상 주행가능한 것도 무척 마음에 들고요.

다만 한가지 불만은 고요하게 다른 차들과 섞여 달리다가
시원하게 달리기 시작하게 되면 특히 200km이상의
영역에서 느껴지는 느낌들이 뭐랄까.. 낭창대는??

바이크로 치면..
알루미늄 트윈스파 프레임 레이서 레플리카를 타다
철제 크레이들 프레임 달인 네이키드 타는 느낌입니다.

해치백에 5도어인 골프도 안 그랬고
3er나 a4같은 세단도 이러지 않았는데
제 차는 명색이 쿠페인데도 왜 이렇게 고속에서는
뭔가 나사풀린 느낌에 낭창낭창 허우적하는지
모르겠어요.

골프에 셋팅했던 컵킷+아이박 스프링 정도의 느낌만
나와줘도 정말 더 신나게 남산과 고속도로를 재미나게
탈 듯 한데 단순한 서스 감쇄력등의 세팅 차이가 아니라
바디 자체가 좀 흐물거리는 느낌이라 뭐가 약이될지
회원님들의 사례를 좀 더 공부하고 지켜봐야겠습니다.

미니의 뚜껑이 열린다는 이유만으로 좋아했다가는
시끄럽고 좁고 쿵쾅거리고 딱딱하고 불편하고 싫다던
딸이 g37은 아빠가 산 차중에 가장
"그랜져처럼 멋지고 조용하고 좋다!"며 자주 탑니다.

함께하는 최고의 순간을 맛보게 해주어
차에게 그저 고마운데 한가지만 더해서
제발 200km이상에서도 고마워하게 해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평안한 하루 되시고 안전운전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