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부터 저의 발이 되주던 조강지처 쏘나타F24S를 금요일날 매매상에 넘겼습니다.

제가 요즘 직장이 무진장 바쁜 관계로 도무지 고쳐놓고 개인거래를 할 수 없더군요. 그래서 차는 헤이딜러라는 앱을 통해 넘겼습니다.

 

그러기 1주일 전에... 대구에 가서 그랜져TG 330 한 대를 들여왔습니다. 예전에 타던 델타엔진에 6단미션 달린 차를 잊지 못하던 찰나, 그리고 매일 야근으로 인해 모범택시 퇴근을 하던 중.. 6기통 병, 6단 변속기 병이 도졌습니다. 사실은 타던 차가 그랜져 TG와 하체가 같고 2.4 모델의 경우는 서로 딱 겹치니 그냥 미션스왑을 해볼까? 생각도 했는데 요즘 차들이 개발되는 상황을 보면 더 나이 먹으면 6기통 같은 거 타면 환경파괴론자 소리를 들을 거 같아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된 점도 있고.. 

 

그리고 쏘나타에 미션스왑을 견적을 내보니 그 가격이면 그냥 차를 새로 사는게 더 좋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엔진스왑까지 해본 마당에 미션스왑은 돈만 있음 할 수 있는.. 심지어 같은 스펙이 존재를 하니 뭐 어렵겠냐 라고 생각하고 덤볐는데... 이제는 나이를 먹고 미치지 않았는지 그냥 완제품으로 질렀습니다.

 

조건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1. 330 일 것

2. 6단일 것

3. 주걱턱 인테리어가 없을 것

4. 슈퍼비전 계기판 일 것

5. 썬루프가 있을 것

 

엔카에 몇일 매복하니 저 조건을 갖췄는데 매매상으로 명의가 안넘어간 상품화가 안된 녀석 하나가 399만원에 올라옵니다. 보험이력 한번 돌려보고 등등 해보니 서류상으로는 하자가 없는 걸 확인하고 계약금을 걸고 SRT를 타고 대구로 내려갔습니다. 

 

대구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니 서울말을 쓴다는 것 그 자체가 신기하신지 택시기사님이 계속 연신 별별 것을 다 물어봅니다. 그렇게 매매상에 도착을 하니 퉁명스러운 딜러가 저를 맞이하고 차를 좀 떠보자고 하니 안된다는 겁니다. 시운전도 안된답니다. 그냥 매매단지 한바퀴 둘러보는것만 된답니다. 하고 싶으면 보험들고 명의 옮겨서 하랍니다 -_-;;; 뭐 이런 새끼들이 다 있나 하고 일단 차를 살펴봤습니다. 뱅기 정비하던 시절처럼 폼을 잡고 점검등 하나 들고 장갑끼고 구석구석 살펴보니 물에 빠졌거나 어디 꽂았거나 한 차는 아니더군요. 다만 실내 잡소리, 맛이 간 선팅, 상품화가 안되서 완전 꼴볼견인 외관 등등.. 

 

뭐 하자 있음 사온 가격에 다시 그대로 팔지 뭐 하고 그냥 계약을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시운전은 그렇다치고 차를 떠 볼 수 없다고 얘기한 건.. 자신들이 거래하는 업소가 매매단지 밖에 있는데 거길 갈 수 없기 때문에 차를 떠 볼 수 없다고 그런거랍니다. 매매단지 지하에 있는 건 자기네가 거래 안하고 비싸서 안간다는겁니다. 그러면 저에게 너가 비용을 내고 가볼래? 라고 해도 됐었을텐데 말이죠..

 

그렇게 계약서 쓰고 보험들고 나니 그제서야 딜러가 웃습니다. 그러면서 위의 얘기를 해줍니다. 언제 갈았을지 모르는 오일은 바로 나와서 교체하고 차를 가지고 서울로 왔습니다.

 

쏘나타에 달려있던 쇼바 옮기고 휠 타이어 하고 하체 및 기타 여러 정비들 하고 나니 벌써 지출이 130만원을 돌파했습니다.

 

뭐 외제차에 비하면 껌값이겠지만 외벌이에 아이도 하나 나올 예정에 참 무모한 짓 하는 거 아닌가도 싶습니다.

 

크레도스 탈 때 델타 스왑이후 다시타는 6기통인데 시동 걸 때부터 참 맘에 들고 이제 좀 차가 탈만한 상태가 되서 밟아보면 엔진이 미션 때어놓고 혼자 나갈라고 하는 거 같네요. 그리고 파워텍 6단은 나름 잘 만들어진 미션 같고요.

 

먼저 타던 쏘나타는 입양당시 가난해서 잘 해준 게 별로 없는데 이 차는 지금 계속되는 야근과 주말출근의 보답으로 수당 및 인센티브가 두둑히 꽂혀서 입양되자마자 그냥 제대로 관리받는 것 같습니다.

 

garage 란에 또 자주 업데이트 남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