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i30 디젤 수동과 투스카니 FL2 수동을 운용하다가 가족의 필요로 동시 기변을 하였습니다. 스포티지R과 스파크m300 LPG 수동으로 극단의 실용적 조합이라 생각합니다. 패밀리카로 i30가 퇴역하고 스포티지 R로 대체되고 펀카였던 투카도 퇴역하고 데일리카로 스파크가 들어온 셈입니다. 고맙게도 아내가 둘다 수동차를 조건으로 넣어야 한다해서 그나마 덜 심심한 차가 되었습니다.
엔카에서 아내와 합의하에 2012년식 검정색 가스팍 수동을 데리고 오기로 하여 수원엔카센터에 갑니다. 보험문제로 시승이 안된다고 하고 공기압이 현저히 낮은데 그 큰 센터에 바람 넣는 것도 없다는 것은 실망스럽더군요. 꼼꼼히 살펴보고 타이어에 크랙간것 확인하여 5만원 할인 받았습니다.
그동안 고장이나 정비는 타이어 교환말고 없습니다. 가속이 생각보다 좋아서 데이터를 찾아보니 스파크 제로100이 15초대라고 하여 실데이터보다 차가 주는 느낌이 훨씬 좋다고 봅니다.
이는 엔진 소리가 적절히 조용하면서도 스포티하기 때문인가 싶습니다. 특히 3000에서 4000RPM대에서 나는 소리가 참 좋습니다. 이는 투스카니 베타엔진의 택시소리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사운드입니다.
하체 세팅은 이 체급에 100점을 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타면 탈수록 코너링 핸들링 승차감 안정감에서 경차급에서 놀라운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모닝을 몰아보면 앞이 무겁고 뒤가 가볍다는 느낌이 확 느껴지며 스티어링 조작이 날카로운듯 하지만 방정맞은데 비해 스파크는 그렇지 않습니다. 핸들링과 브레이킹, 차체 거동이 모두 일관된 신뢰도를 보여줍니다.
LPG를 연료로 하니 맘놓고 돌아다녀도 부담이 없으며 통행료 등에서 경차혜택도 무시 못합니다. 그래서 멀리 부모님 댁에 갈땐 이차를 데리고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최대토크가 모닝보다 늦게 나와서 초반 가속에서 손해를 보는데 마음 비우고 타면 충분하다 보며, 그만큼 고속에서 힘을 내 줍니다. 이는 투카와 공통점이 있네요. 3기통 모닝대비 4기통이라는 점도 웬지 마음의 부담을 덜어줍니다.
튜닝은 순정형 흡기필터 교체말고는 없습니다. 캘리퍼 도색 하고 싶은데 맞는 휠너트 렌치가 없어서 못하고 있습니다.
운전 느낌은 예상외로 재미있습니다. 대학생때 면허따고 처음 몰고다니던 1세대 프라이드와 어느정도 비슷한 감성을 느끼게 해줍니다.
2013년형부터 군데군데 원가절감이 들어간 듯 싶은데 후배 차를 타보니 2013년식이 더 시끄럽더군요. 본네트 차음제가 빠져서 인가 싶습니다. 후배도 제차가 더 좋다고 하네요.
해치백 장점인 적제공간도 뒷자리 접으면 놀랍게 나옵니다.
타이어 폭이 좁아서인지 빗길 접지력도 아주 좋습니다. 클러치 연결감도 자연스러워 LPG이지만서도 디젤인 스포티지R보다 출발이 쉽고 시동도 안꺼먹습니다.

단점으로는 왼발 풋레스트가 없습니다. 2013년식부터 있습니다. DIY로 해결하긴 했지만 마티즈 시절에도 있던것인데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DIY도 마티즈2 부품 사다가 가공해서 달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처음에 풋레스트 없이 차에 적응할때 상당히 알수 없는 피로감에 후회를 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전혀 없습니다.
또 하나는 바이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 계기판인데 속도계는 바늘이고 RPM은 디지털 방식이라 이들 정보를 동시에 인지하는데 불편합니다. LT등급이라 저는 옵션에 큰 불편함이 없으나 모닝보다는 확실히 떨어집니다. 출력 부족들을 이야기하시는데 수동으로 맘비우고 타면 탈만한 재미를 준다고 봅니다. 그리고 수동 변속레버가 감이 절도가 없어서 거칠게 다루면 중립인지 들어간 것인지 분명치 않을때가 있습니다.

차 두대를 동시에 바꾸었지만 이용비율은 스파크가 훨씬 높습니다. 이유는 연비와 재미 면에서 스포R보다 훨씬 낫기 때문입니다.

내 명의 첫 차가 타우너LPG였으므로 당시 마티즈가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엘피지 경차의 발전도 놀랍고요.

스파크와 사랑에 빠진 저는 지금 아이둘을 둔 40대 중반입니다. 편견없이 차의 재미를 즐길 줄 아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