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전에 Q&A 란에 W204 C63과 , 포르쉐 987,c(박스터,카이맨)

과의 고민 글을 올려 김영님의 조언으로 포르쉐 쪽으로 마음이 옮겨 갔다


실린더 스크래치 및 막연한 포르쉐 라는 상상의 유지비의 부담에

1인소유의 얌전하게 탄 것 처럼 보이는 W204 C63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C63을 가지고 오기 전에는 GRS191 GS430을 타고 있었고

어짜피 배기량만 좀 더 큰 세단이라 큰 감흥이 없을것 이라는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1. 핸들링

GS430의 경우 무거운 차체로 인해 스포츠 모드로 댐퍼를 셋팅 하여도

무너진 차체를 다시 세우기에 부담이 됩니다. 휠베이스가 긴 영향도 있을것 같구요

C63은 짧은 차체에 GS대비 가벼운 무게로 왠만한 코너에서는 롤이 느껴지지 않고

핸들링도 상당히 경쾌한 느낌 입니다 생각 외로 짧은 스트로크의 댐퍼를 가지고 있어 하드하며

핸들의 기어비도 타이트 한 느낌입니다.

반면에 GS의 경우 VGRS라는 전자식 스티어링 박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핸들 반응도 

느리고 핸들 자체의 유격도 큰 편 입니다.


2. 엔진과 변속기

GS의 경우 ECT를 노멀 모드에 놓은 상태에서는 100km 까지 가속함에 있어

빠르게 고단으로 변속 하며 지속적으로 락업을 걸어 낮은 rpm으로 항속 할수 있게 

도와 줍니다. 또한 내리막 이나 악셀을 떼었을시에 엔진 브레이크로 감속 하지 않고

마치 중립에서 탄력 주행을 하듯 미끌어져 내려가며 단수를 낮추어 부드러운 주행을 가능하게 합니다.

악셀을 깊게 밟아 킥다운 하여도 여러 단을 건너 뛰지 않고 1~2단 아래의 기어로 적당한 토크로

가속 합니다.. (결국 답답 하다는 이야기 입니다.) ECT를 PWR모드로 놓아도 

BMW의 일반 D드라이브 변속 로직과 비슷하게 동작 합니다.


C63의 경우 C모드에서도 GS대비 적극적으로 변속 하려는 의지를 찾기가 힘들고

감속시에 거의 바로 엔진 브레이크가 개입 하면서 탄력 주행을 불가능 하게 만듭니다.

또한 7단을 가지고 있지만 6단변속기의 GS보다 타이트한 기어비를 가지고 있습니다.

S모드에서 패들을 가지고 운전 할때는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을 줄 정도로

비현실적인 가속력으로 치고 나갑니다. 비슷한 성격의 변속기로 생각 되는 G37쿱의 

7단과 비등 하거나 오히려 빠른 속도로 다운시프트 및 레브매칭을 해 주며, 

업시프트는 체감될 정도로 G37쿱 보다 빠른 느낌입니다.


GS430이 제원상 약 300마력 정도

C63이 제원상 450마력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whp는 GS가 250정도 , C63이 400마력 정도 된다고 가정 했을 때에

150마력 차이 이지만 200마력 이상의 주행성능을 C63이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원체 GS는 편의에 중점을 , C63은 드라마틱한 주행에 중점을 둔 것에 차이가 있는듯 싶습니다.


실제로 달려 봐도 큰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 무게 차이도 있을것 같구요.. )


3.1시내 연비

GS의 경우 신경 안쓰고 주행할 때에 

시내에서 아주 막히는 도로를 제외 하고는 16l/100km 정도를 유지 해 줍니다 ( 리터당 6~7km 정도 )


C63은 신경을 써도 안써도 

시내에서 18l/100km 아래를 보기는 굉장히 힘이 듭니다. 

시내에서 연비는 안보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은것 같습니다

(리터당 5km 정도 생각 하고 타면 맞을듯 싶습니다)


3.2 고속 연비

편도 거리 300km정도 ( 서초 -> 전라지역 ) 을 이동 할 때에

100~130km 크루즈 , 가끔 도로가 비었을때 가속 , 추월 등 


GS의 경우 4개월 정도 평균적으로 계산해 보았을 때에 

7.6l/100km 정도 유지가 되었습니다 ( 약 리터당 13km 정도 )


C63의 경우 금일 처음 가지고 나갔다 왔는데

9.7l/100km ( 약 리터당 10km 정도 ) 가 마크 되었습니다.


두차량의 연비차이를 이렇게 크게 나게 하는 것은 변속기 로직이 가장 큰 영향을 줄것 같습니다.

GS는 4.3리터 치고는 굉장히 좋은 연비를 보여주는 차량 입니다.


4. 기타 

오디오는 GS의 마크레빈슨이 C63의 하만카돈 보다 훨씬 우월 합니다. 

C63은 깡통소리... 


GS는 15만에 인수할때도 누유가 없었고 21만에 판매 할때도 누유가 없었습니다

(미세누유도 없음)


C63은 이제 막 8만키로를 주행한 차량인데 헤드커버, 프론트 캠커버(?), 리어 디퍼랜셜 씰에 미세 누유가 있습니다.


옵션은 GS가 워낙 차량 덩치에 비해 옵션이 없는 편이라 비슷 합니다.

스마트키 정도의 차이가 있을듯 합니다.


5. 소감

일단 연비나 차량 고장에 대한 걱정이 앞서긴 하지만 

C63은 출장을 함께 하는 동안에도 , 차량 내 계기판에 AMG라는 로고를 보는것 만으로도 행복한

고작 중고차 구매에 불과 하지만 소유했다는 것 만으로도 큰 자기 만족을 주는 차 인것 같습니다.

굳이 빨리 달리지 않아도 저속에서 가속할때 은은하게 들리는 배기음도 굉장히 매력 있구요..

그리고 왜인지 모르지만 지금 문제가 되는 미세누유 부분만 수리를 하고 , 관리해 나가면 

앞으로도 10년 이상 문제 없이 탈수 있을것 같은 좋은 느낌? 희망이 있네요.


취미로 타는 마지막 자동차 라는 생각으로 마음먹고 구매 하였는데.

차랑 궁합이 잘 맞아 AMG의 마지막 N/A엔진을 큰 고비 없이

10년 20년 잘 관리하며 탈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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