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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셋 테스트는 1995년 미국 IIHS에서 시행되었습니다. 프론트의 40%, 64kph의 속도로 충돌합니다.

차체가 정면으로 반듯이 충돌하는 케이스보다는 전면부 일부분으로 접촉히는 케이스가 30%라는데 착안하여 시행된 테스트로 안전한 차의 기준을 만드는데 크게 일조했습니다.


1995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저 테스트를 시행하기 이전에도 저런 사고에 대비했던 메이커가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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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에 처음 등장한 W126과 후속으로 등장한 1991년 W140이 최초입니다. 64kph보다 낮은 55kph 40% offset을 고려하여 설계되었습니다. 속도의 제곱에 비례해 에너지가 증가하니 10kph의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충돌시 엔진 양쪽의 두개의 프론트 사이드멤버가 버팀목 역할을 하며 캐빈룸을 보호하도록 만드는데 한쪽만 빗겨 치는 옵셋테스트는 하나의 사이드멤버로 차체 충돌에너지를 온전히 버텨야하는, 당시로서는 가혹한 테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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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체어맨이 그토록 자랑하던 피라미드식 차체구조라는 것이 사이드멤버가 역아치로 생겨먹어서 충돌에너지를 분산하는 구조로 당시 형편없던 국산차들을 생각하면 '과연 자랑거리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옵셋테스트 충돌속도가 높아선가 생각보다 어려웠는지 95년 등장한 이래로 좋은 성적의 차들은 몇년 뒤에나 보입니다. 벤츠도 98my W210(전기형)에선 만족스러운 시험결과 성적이 나오지 않아 01my W210(후기형)에서 섀시를 개선했고 충돌시험뒤엔 두대가 같은 코드네임의 차인가 싶을정도로 결과가 드라마틱하게 바뀌었습니다. 



준비안된 차들과 기술이 부족한 메이커들은 한동안 옵셋테스트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근까지 부단히 노력했고 몇년전 서부터는 5점 못받는 차들이 이상해진, 변별력없는 시험으로 전락해서 25%스몰오버랩 테스트가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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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셋테스트가 하나의 사이드멤버로 차체충격을 흡수해야 한다면 25% 스몰오버랩테스트는 사이드멤버 바로 옆, 휠하우스 부분을 빗겨칩니다. 충격흡수하라고 만든 사이드멤버 두개모두 만나지 않고 카울(대시패널), A필러와 플로어 지붕상단, 차체측면으로 온전히 버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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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처럼 고정벽이 사이드멤버는 만나보지도 못하고 휠하우스와 앞바퀴, 캐빈을 직접적으로 때리기 때문에 설계자입장에선 허를 찔린듯 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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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배치엔진의, 프론트 서스펜션 공간을 크게 잡는 후륜구동 차들은 사이드멤버와 거리가 더 멀기 때문에 전륜구동 차들보다도 더 취약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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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역학이 아주오래된 학문입니다. 이론은 정립 되어있습니다. 70년대 W126 뚝딱거리며 실차 수백번 부숴가며설계하던 시대가 아니라 컴퓨터시뮬레이션으로 설계결과를 예측, 시간도 단축되어 스몰오버랩이라 한들 전처럼 그닥 어렵지 않은 모양인지 메이커들은 늘 해답을 찾았고 차체측면과 휠하우스 뒷쪽과 대시패널근처를 보강해서 2년도 안되어 만점받는 차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genesis DH가 최초였나...암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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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번에 보험협회어쩌구에서  쓸데없이 포토샵으로 색칠해서 사람들 멍청이로 만든 저 문제의 사진. 


그간 북미차량엔 범퍼레일이 길이가 긴게 들어간다는 것은 알았는데 그게 저속추돌 수리비 경감을 위해 만든다는 코너 익스텐션이라는걸 어제 처음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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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퍼 코너부분을 5kph로 부딪혀서 수리비가 얼마나 나오는지 보험협회에서 테스트한답니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나라의 메이커와 정부에서는 보행자충돌안전 규정때문에 달려있으면 안되는 물건이구요.


좌우 레일길이가 다르고 그것이 사이드멤버가 충격을 흡수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지 않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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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만점받은 2016 투싼.jpg)


실제론 이렇게 힘없이 꺽이고 사이드멤버는 '의도대로' 25%면적 바깥에 위치하여 고정벽과 사이드멤버는 만나보지도 못하고 바로 휠하우스를 때려 버립니다. 이 시험이 처음 등장하고 얼마안되 스바루가 운전석쪽만 보강해서 문제가 되었습니다. 좌우 휠하우스 뒷쪽구조가 다른.


그 얘기 하며 현대 섀시설계 담당자한테 당신네들 차도 스몰오버랩 대응 좌우가 다르냐고 물었더니 자존심을 건드렸다는 듯 노발대발할 정도로 강하게 아니라고 얘기합니다. 화이트보디 한번만 보면 들통날 거짓말을 할 사람은 없습니다.


2016 투싼이 탑세이프티 pick+를 수상했다는 소식과 함께 이상한 찌라시가 돌아 사람들이 불신하는걸 보면 안타깝습니다.


사람들의 굳어진 선입견을 이용해 주목받고 싶어하는 미디어 종사자와 '쟤는 원래 나쁜놈이니까 이것도 그럴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단정지어 선동하는 사람들이 지어낸 거라고 보는데요. 


이 곳에 방문하시는 회원님들은 외부의 이야기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한번 쯤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한줄요약: 차는 역시 벤즈... 으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