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5941.jpg

저희 부모님 댁은 주택인데, 차고 하나 가득과 지하 창고를 가득 채울 만큼 자동차 부품과 타이어 등등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RS6의 엔진과 변속기 그리고 앞뒤 액슬에 사진에서 보시는 페라리 F430앞뒤 브레이크 세트까지... 제대로 된 500마력 이상의 머신 한대 만들 수 있는 부품들이 널려 있습니다.


제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수년전 F430의 신품 수준의 브레이크 세트를 사두었는데, 사실 얼마전 이 캘리퍼(브렘보 F40)를

RS2에 이식하려는 시도를 했으나 디스크의 두께가 맞지 않아 실패한 후 다시 포장에서 부모님댁으로 옮기는 것을 아이들이 보고 뭐냐고 묻길래 페라리 브레이크라고 했더니 "와 페라리!!!!???" "보여주세요...."라고 외치길래 마침 여동생의 우리 쌍둥이 동갑내기 초1학년 조카까지 합세했길래 Home Car mechanism class를 가졌습니다.



IMG_5942.jpg

폭스바겐 비틀과 BMW Z4드라이빙 머신을 한대씩 타고와서 모두 줄지어 앉아 클래스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제법 진지했습니다.


IMG_5943.jpg

4학년 세나는 자기가 조교를 하겠다며 옆에서 거드는데 실제로 별로 큰 도움은 안되었습니다.

캘리퍼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인데, 이게 브레이크 디스크를 잡아서 차가 멈추게 되는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입니다.


IMG_5944.jpg

이게 디스크라는 거고, 너희들이 타는 자전거 브레이크와 비슷한 원리로 이걸 캘리퍼의 패드가 잡아서 차가 멈추는 거야 알겠니? 이거 무지 무거운거다...


IMG_5949.jpg

자 이렇게 캘리퍼가 디스크가 한세트를 이루는 것이고, 이 캘리퍼내에는 4개의 피스톤이 있어서 패드를 밀어내는데, 캘리퍼가 크고 피스톤이 많을수록 강력한 제동이 가능한거지.

"아빠 근데 AMG브레이크가 이거보다 더 큰 것 같아요" [오탁]

"맞아 AMG는 앞에 피스톤이 6개, 이거는 4개"


IMG_5950.jpg

디스크에 구멍이 뚫려 있어서 뜨거워졌을 때 열이 잘 빠질 수 있도록 되어 있는거란다.


IMG_5951.jpg IMG_5952.jpg

이렇게 몇분을 설명하고 나니 금방 손이 엉망이 되더군요.

아이들이 이렇게 자동차의 실제 부품을 가까이서 보면서 대강이라도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할 나이가 되다보니 차에 대한 질문도 점점 빡세지고 어떻게하면 쉽게 설명할까하는 고민이 깊어지는 요즘입니다.


IMG_5953.jpg

다시 제대로 포장해서 고히 모셔둔 페라리의 브레이크 세트가 언젠가는 실력 발휘를 할 때가 올 것이라 믿습니다.

아이들도 페라리가 좋은 차라는 것은 너무나 잘 알고 있으니 자기들도 커서 페라리를 사고 싶다고 말합니다.


아빠에게 사달라고 안하고 자기들이 돈벌어서 산다고 하는 모습을 구지 기특하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부모는 자식에게 철학과 소신을 심어주고 열정적으로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물질적인 제공을 하는 것보다 값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모는 엄하고 때론 무습게 혼낼 수 있어야 합니다.


37,8년전에 제가 가지고 놀던 미니카를 가지고 노는 아이들에게 성한 곳이 하나도 없는 장난감이지만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본인들이 추억으로 기억할 때쯤 부모가 당시 사줄 수 없어서 신품을 사주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을 날이 올 것이라 믿습니다.


때론 가르치는 것보다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도 부모의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