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차선 지키기에 대한 단속과 캠페인이 계속되긴 하지만 실효는 아직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작년인가에 조선일보에서 1면에 고속도로 차선 점유와 관련된 한국의 무교육이 야기시킨 문제점들을 연재로 지적한 기사가 있었는데, 뭔가 변화가 생기기 위해선 특히 전국민이 움직이기 위해선 끈질기고 집요할 정도로 장기적으로 계몽 차원의 기사들과 캠페인이 양산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장거리를 운행하는 시간대가 새벽이나 아주 늦은 시간이 아니라면 참으로 효율적으로 고속도로를 달리기가 쉽지 않은 이유는 제각각 같은 속도로 하나씩 차선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이며, 이런 차들을 앞지르고나면 한동안 길이 뚫렸다가 또 이런 그룹을 만나면 속도가 줄어들어 고속도로의 제한속도인 100km/h를 차지하고라도 평균속도 100km/h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노릇입니다.


이런 차들을 만나면 전투적으로 뚫고 나가 전력질주하는 방법은 실제로 사용하는 연료대비 이런 상황에서 도착시간에 큰 차이를 두지 못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방법은 앞이 막혀 있으면 따라가다가 뚫리면 먼발치에 보이는 차들을 미세한 속도로 따라잡는 속도로 크루즈로 가는 방법입니다.


예를들어 앞이 텅비어 있다해도 약 2km내에 차들이 또다시 덩어리로 보이면 120~140km/h정도의 속도로 크루즈해 자연스럽게 앞차들의 영역까지 매우 서서히 접근하는 방법인데 길이 뚫렸다고 속도를 내서 빠르게 다가가 봤자 무리하게 뚫고 가지 않으면 어차피 길이 열리길 기다려야하기 때문입니다.


크루즈 기능을 자주 사용하고 속도에 대한 긴장감이 낮기 때문에 덜 피로할뿐만 아니라 느리게 1차선을 점유하고 있는 차들 때문에 열불이 나는 맘을 추스리면서 적은 연료로 멀리간다는 위안을 삼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감속을 하는 과정속에서 많은 연료를 태운다는 원리를 고려했을 때 140, 혹은 160km/h로 꾸준히 항속할 때의 연료소모는 100~160km/h구간을 반복적으로 가감속하는 것보다 훨씬 연료사용량이 적습니다.


차가 거의 없는 새벽시간대에 300km이상의 거리를 장거리로 달리는 상황도 차를 거의 마주치지 않는 상황이지만 160km/h정도의 속도로 크루징하는 것이 체력적으로나 차가 느끼는 피로도 갑작스런 상황에 대처하는 순발력 등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제법 빠른 페이스로 달림에도 불구하고 600마력의 E55 AMG와 400마력 오버 E39 M5로 각각 8.5km/리터와 9.5km/리터를 쉽게 뽑아낼 수 있는 비결도 항속시간을 늘리고 급가속을 줄이는데 있습니다.


1차선 비우기는 과속하는 차량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추월을 당하는 차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고 고속도로의 효율을 늘려 주행비용을 줄이는데 기여하는 행동으로 인식되어야 합니다.


테드 창립이래 강조해온 차선에 대한 인식변화의 목소리는 15년째를 맞이하지만 그 변화는 아직 눈에 띄게 체감하기 힘든 상황인 것이 아쉽습니다.


우리도 자신의 운전습관과 차선에 대한 이용이 올바른지 한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