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감기와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출근도 못하고 집에 틀어박혀 온라인 활동만 가능하여 글이라도 올려봅니다.

최근 10년간 제가 소유했던 차 중에서 2년 이상 소유해본 적이 없는 관계로는 저는 한 차종에 국한되지 않고 그동안 거쳐갔던 차들의 구입비용 및 유지보수비용을 총계산 해볼까 합니다.^^

2001년 가을 투스카니가 출시되면서 그동안 2.0 세단으로 목말라 하던 저의 갈증을 풀어줄 계기가 온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당시 일본중고차 수입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시기여서 주변의 지인은 스카이라인을 구입해서 저를 펌푸질 하기도 했죠. 그래서 저는 많은 공을 들여 타던 쏘나타2 골드 수동을 양도하고 감가상각이 제일 적은 아반떼XD 오토로 3년만 타고 돈을 모아서 제대로 된 스포츠카나 수입 수동차를 사자고 목표를 잡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2001년 가을 출고한 아반떼XD 1.5 스포츠 오토의 작은 하자는 그 이후 파란만장한 제 카라이프의 서막을 예고하는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당시 새차를 세번이나 구입하면서 해괴한 잡소리와 진동 등으로 고생한 이후에는 국산/수입차를 막론하고 절대로 신차를 사지 않기로 다짐하게 됩니다. 미국처럼 새차를 딜러에서 충분히 몰아보고 살 수 없는 우리나라의 상황에서는 말이죠.

아반떼XD 1.5 스포츠로 시작한 당시 메인카는 아반떼XD 2.0 골드 오토, 뉴EF GVS 오토, 아카디아, 투스카니 수동, XG 2.5 수동, 뉴XG 2.0 수동, 옵티마 2.0 MS 수동으로 변화되어 왔습니다. 물론 그 중 세컨드카였던 에스페로 오토와 아반떼 투어링 1.8 수동은 제외하였습니다.

그동안 차를 바꾸면서 구입했던 비용과 양도한 금액, 수리한 내역 등을 엑셀로 다 정리해 두었더니 투입된 비용을 계산하기가 아주 편하더군요. 결론적으로 차 구입비용의 감가상각액은 7년간 1024만원, 수리 및 튜닝비용은 635만원, 등록비용 415만원으로 총비용은 2074만원입니다.

중고차는 1년만 지나도 과표가 매우 싸지기 때문에 차를 여러번 교체한 것에 비하면 2.0급 중형차 신차를 두 번 등록한 것보다 약간 많게 나왔습니다. 등록비용까지 모두 포함한 금액인 2074만원을 7년으로 나누면 연간 296만원이 세금과 보험료, 유류비를 뺀 순수 감가상각액이 되는군요.

하지만 2003년 당시 뉴EF 2002년식을 팔고 300만원을 추가해서 아카디아 99년식을  샀는데 이제는 뉴EF 2002년식 중고 가격으로 아카디아 99년식을 사고 포텐샤까지 살 수 있으니까 옵티마를 팔고 포텐샤와 아카디아를 산 것으로 따지면 5년전에 아카디아를 사서 계속 가지고 있는 시나리오보다는 이득이라 다행입니다.^^

아무튼 제가 좋아하는 4G63 엔진의 세단 1대, 후륜구동 세단 1대, 날렵한 스타일의 대배기량 세단 1대 등으로 각기 다른 개성의 차들로 구성된 현재의 모터 라이프는 그동안의 비용지출을 상쇄하고 남는다고 생각하고 예상외로 큰 비용도 들이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쌓게 되어 나름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