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6 2.6이 우리식구가 된 것은 2003년 12월 31일이었습니다. 2003년의 마지막날 퇴근을 앞두고 우연히 발견한 A6가 너무나 상태가 좋아 퇴근하면서 바로 시승을 했고, 곧바로 차값을 치른 후 차를 끌고 왔었으며, 지금은 여동생과 부모님께서 타십니다. [유지관리]편을 제가 가진 차들 위주로 계속 진행할 예정인데, 저희 집안에 있는 차들중에서 가장 주행거리가 많은 차량부터 소개하려고 합니다.


C4보다 한세대 다음세대인 C5 3.0q순정휠을 꼽은후의 모습입니다. 껑충한 자세는 빌슈타인 스포츠 서스펜션 킷을 독일에서 구해서 장착했으며, 아래 사진이 바로 그것입니다. 독일에서도 구형 모델용 빌슈타인은 당시에 아주 저렴했기 때문에 한국에 반입하는데 작업비까지 모두해서 100만원이 조금 안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빌슈타인의 댐퍼중에서 노란색이 검은색보다 좀 더 하드하고 스포티합니다. 검은색 댐퍼들은 순정 스포츠 서스 정도의 강도인데, 현재의 차와 너무너무 잘 매치가 되어 대만족하고 있습니다.


18인치로 인치업을 해보았는데, 댐퍼의 압력을 고려했을 때 늘어난 휠 타이어의 무게와 폭을 댐퍼가 완전히 소화해내지 못하는 관계로 1000km정도를 주행한 후 다시 17인치로 돌아왔습니다.


차를 구입할 당시에 65,000km 였고, 현재 110,000km입니다.
55000km를 주행하는 동안 손을 본 파트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앞디스크, 전후 브레이크 패드 -->30만원
2. 뒷쇽업소버 마운트 베어링 -->15만원
3. 전륜스티어링 엔드볼, 로우어암 부싱-->20만원
4. 계기판 전구 여러차례 --> 5천원
5. 뒷좌석 안전벨트 버클(중고로 교환) -->2만원
6. 다운파이프에서 촉매로 가는 Y자 배기파이프 누유로 파이프 교환 -->30만원
7. 타이밍벨트, 워터펌프 --> 100만원
8. 라디에이터, 히터코어, 각종 호스류 교환 --> 120만원
9. 변속기 오버홀  --> 180만원
10. 산소센서 --> 12만원
11. 엔진오일 교환 수차례

기타)휠타이어(중고), 서스펜션 총합-->250만원

대략적으로 만 4년 동안 메인트넌스에만 520만원 정도가 들어갔으며, 브레이크 패드의 경우 구입 직후 교환하고나서 현재까지 사용중입니다.

A6구형의 쇽업소버 마운트 베어링의 수명은 8만 전후로 봅니다. 안좋아지면 달그락 거리는 소음이 발생하지요.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10,000km도 안되어서 다시 소리가 나기 때문에 숙련도가 요구됩니다.

구형 A6는 하체 로우어암 부싱만 따로 구입이 가능합니다. 신형은 통째로 암을 교환해야하기 때문에 비용이 살벌하지만 구형은 부싱류만 따로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비용이 현저히 줄어듭니다.

계기판은 뒤에 여러개의 꼬마전구를 통해 디스플레이를 합니다. 요즘차들은 거의 대부분 LED이지요. 구형의 전구들이 하나두개씩 나가기 때문에 가끔 교환해줘야하는데, 작업은 10분도 안걸릴 정도로 단순합니다.

아우디도 그렇고 폭스바겐도 그렇고 머플러를 포함한 배기쪽은 40만킬로를 타도 순정이 잘 버팁니다. 저희차의 경우 Y파이프의 중간부분이 살짝 뚫렸었는데, 간단히 용접으로 처리할 수 있었지만 오래탈차라 그냥 교환했습니다.
미케닉들 말로는 10만 전후의 차량이 이부품이 나가는 경우는 사실 좀 드문 경우라고 들었습니다. 재수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타이밍벨트와 워터펌프는 대략 10만에서 12만킬로에 교환하면 됩니다.
엔진룸 공간이 워낙 널널하기 때문에 작업이 쉽고, 따라서 공임설정이 낮습니다.

라디에이터쪽 냉각수 순환쪽이 구형 A6의 고질적인 결함입니다.
내부 라인이 쉽게 오염되는데, 내부 라디에이터에서 부식된 쪼가리들이 돌아다니면서 히터코아 파이프에 누적되어 히터 효율과 냉각효율이 떨어집니다.

부품을 교환하면 개선품이기 때문에 동일한 문제는 재발하지 않습니다만 한번도 교환하지 않은 차량의 경우 거의 대부분 냉각라인쪽 문제가 발생합니다.
냉각수 보조탱크의 냉각수 색깔이 누렇게 바뀌었다면 플러싱을 통해서도 해결이 안되고 라인을 모조리 교체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변속기가 완전히 고장나 전진이 안되는 현상이 제가 독일에 있을 때 발생했고, 단순히 밸브바디의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완전 오버홀을 했는데, 구형 A6의 경우 10만 전후에 변속기를 오버홀 하는 것은 상당히 드문일이라고 합니다. 역시 재수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비용도 엄청나게 많이 들었는데, 역시 오래탈 것이라 생각하고 눈딱감고 지불했습니다.

산소센서는 이상이 없었지만 오래되면 정교하게 작동하지 않는 부품이기 때문에 겸사겸사 교체했습니다.

2.6 150마력짜리 엔진은 대단히 효율적인 엔진이고 초반에 묵직하지만 160km/h넘어서부터도 속도가 엄청 시원하게 붙습니다.
계기판 240km/h까지 밟아봤고, 실속 226km/h이었습니다.

정속으로 달리면 80리터 탱크로 1000km이상 달릴 수 있고, 시가지 연비는 적당히 타면 리터당 7km정도 나옵니다.

차량구입할 때 1650만원을 지불했는데, 현재 시장 가격은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1000만원 전후이고,  특상의 상품은 1300만원 이상 지불할 가치가 있는 차종입니다.

현재 저희 차량의 가치를 1200만원이라 생각했을 때 만 4년동안 450만원의 감가상각과 수리비 520만원이라면 감가상각 포함해 1000만원 정도의 유지관리 비용이 지불된 셈입니다.

4000만원짜리 새차를 사면 다음해에 팔 때 많게는 3200만원 적게는 2800만원 정도 받는 것이 보통입니다. 즉 1년동안 차하나도 안고쳐도 1000만원 이상이 그냥 날아가는 것이지요.

현재 상태로 봤을 때 저희 A6에 앞으로 해야할 것들은 조수석 윈도우 라이너교체, 뒷 쇽업소버 마운트 베어링 교체(최근에 다시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연말경에 앞브레이크 패드, 2년쯤 후에 스티어링 기어박스 리데나(구형은 기어박스 누유가 있을 경우 리데나만 교체가능합니다. 현재 10000km당 100cc정도의 스티어링 오일이 소모됩니다.)정도입니다.

4년동안 평균 1년에 130만원 정도가 수리비로 지불되었고, 주로 대형작업이 모두 끝났기 때문에 앞으로 4년동안에 예상되는 년간 수리비는 50만원 이하로 생각합니다.

차량의 가격은 최하 700만원정도까지 떨어지고 상태가 극상인 차들은 몇년 후에도 900만원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감가상각으로 인한 손실은 현재의 가치에서 매년 80만원 이하로 생각합니다.

가장 비효율적인 운용은 현재의 상태에서 처분을 하는 것이고 가장 효율적인 운용은 현재의 상태에서 최소 5년을 타는 것입니다.
이미 큰 비용을 치렀으면 오래 타는 것이 본전을 뽑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요.

10년이 넘었기 때문에 50%세금감면에 1년치를 한번에 내면 또다시 10%, 요일제 참여 5% 할인등으로 현재 1300cc소형차 세금도 안내면서 운영중입니다.

현재 집안에서 가장 운행이 많고,  running cost가 가장 저렴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가장 빈번히 배차가 날 차종입니다.

<구매를 원하시는 분들을 위한 조언>
1. 정비이력이 있는 차종
2. 냉각계통 교환차종(냉각수 보조탱크를 열었을 때 냉각수 오염정도르 판단가능)
3. 5만킬로 이하의 차량이 아니라면 13만 킬로 이상을 탄차가 유지관리 비용이 더 적게 듬
4. 시운전중 차가 정차하는 과정에서 4단에서 3단으로 바뀌는 순간 발생하는 미세한 변속충격은 무시해도 좋음
5. 엔진마운트가 거의 나가지 않는 차량이기 때문에 정차시 많은 진동은 다른데 원인이 있음
6. 순정 열선시트가 없는차는 한국에와서 시트를 가죽으로 교체한 경우이며, 순정가죽시트보다 약간 감촉이 나쁨
7. 가끔 2.8리터 사양 콰트로가 매물로 나오는데, 2.6보다는 잘나가지만 큰 비용차를 지불할 정도로 훨씬 더 큰 매력이 있는 것은 아님
8. 2.6콰트로 모델은 가속성능이 전륜에 비해 많이 떨어짐
9. 순정 라이트가 워낙 어둡기 때문에 제논으로 교체하는 것을 권함

구형 A6를 고려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