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empas.com/issue/show.tsp/cp_kh/1453/20080220n00959/신형 쏘나타를 구입한 소비자들이 스스로 엔진 커버를 탈거하고 운행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처음 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2007년 11월 NF쏘나타 인터넷 동호회(http://clubnf.net)에서 부터. 쏘나타 트랜스폼 2.0 모델 운전자들이 엔진룸에서 이상한 공명음이 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몇몇 사람들이 엔진을 들여다 본 결과 이 차 엔진 커버에 이상한 플라스틱 통이 붙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2.4 모델에는 없는 공명통이 2.0 모델에 붙어있다.  
도시락만한 크기의 이 플라스틱통은 엔진쪽으로 손가락만한 구멍이 나 있고 내부가 기타 속처럼 비어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공명을 일으켜 엔진 소음이 커지는 것으로 네티즌들은 추측했다.

이어 "'공명통'과 엔진 커버를 뜯어내고 소음이 확연히 줄었다"는 경험담이 이어지자 소문이 일파만파 퍼져 이제는 젊은 운전자들이 스스로 엔진커버를 제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현대자동차 공식 정비센터의 한 직원도 "차량의 엔진커버를 벗겨달라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매일 몇건씩은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한 업체는 엔진 커버의 '공명통'을 없애고 내부에 흡음재까지 장착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짭짤한 '틈새 수익'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현대차 측은 "그 부품은 소음을 줄이기 위한 공명통"이며 "기존 모든 차량 엔진에도 그런 공명통이 알게 모르게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기존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존재했지만, 이번 쏘나타 트랜스폼의 경우는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쉽게 발견한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유명 레이싱팀의 한 기술자(미케닉)는 "현대, 대우, 기아의 모든 엔진을 완전히 분해해 봤지만, 공명통이 별도로 존재하는 것은 본적이 없다"며 쏘나타 트랜스폼의 신형 엔진이 괴짜라고 말했다. 또 "플라스틱 공명통하나 붙여서는 엔진 소음을 줄일 수 없다"고 했다.

몇몇 네티즌들은 엔진에 이 장치를 더한 이유를 "다른 소음을 덮기 위함"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신형 엔진인 '2.0리터 세타2' 엔진이 이전에 비해 소음과 진동이 증가했기 때문에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또 다른 저음의 사운드가 나는 장치를 장착했다는 것이다. 또 어떤 네티즌은 "조잡한 장치를 더해 유럽차 같은 사운드만 나게 한 것"이라고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측은 "이 공명통은 고속주행에서 엔진음이 감소하도록 설계한 것"이라며 "중저속 주행시 엔진음이 다소 증가하는 경우가 있을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향닷컴 김한용기자 whynot@khan.co.kr>-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