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테드에 거의 한번씩은 들리지만.. 이곳 테드에서는.. 손가락 꼽히는 노땅일게
뻔한 상태에서.. 딱히 쓸말도 없고.. 내공도 부족하고..

그러면서도.. 매번 가슴 쫄이는.. 레벨9, 게시물 0, 포인트 0.... 라는
퇴출 경고 비스무리한 싸인에.. 눈팅 하기도 부담 스럽고..

그냥.. 포인트에 눈멀어.. 세상사 사알~짝 올렸다가.. 단칼에 짤렸네요..
포럼에 안맞는다고..

자동차..  좋아는 하는데.. 낼모래 육십갑자 풀코스 한바퀴 돌 나이에..
별로 할말은 없는 눈팅... 내 설 땅은..?

묵은 앨범을 뒤져.. 자동차 나오는 사진 몇장 뒤져.. 어거지로 디카로 찍어..
다시 도전..

일단 제목은.. 그럴듯 하게..    " Fun to drive...!"

옛날.. 80년대 초.. 일본에서 잠시 공부할때.. TV광고에서 자주 보던
광고 카피.. 제목으로 한번 써 봅니다..

허지만.. 내용은.. Drive for Fun.. 으로 쓸랍니다.. 포럼 울타리는 안넘어가게..
                    . . . . . . . . . . . . . . . . . . . . . . . .

80년대 초.. 잠시 공부하러 일본에 갔었는데.. 학교가.. 아람드리 나무로
빡빡한 후지산 기슭에 있었습니다.. 전원 기숙하는..

기숙사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있는데.. 왠 녀석이 비실비실 들어오더니..
20시간을 안쉬고 운전하고 와서 피곤하니.. 정식인사는 한숨자고 하자고..

속으로.. 후지산이면.. 일본땅 중간지점인데.. 20시간이나 달릴만큼 일본이
큰나란가 하는 마음이 들더군요..후꾸오까가 그렇게 뭔가..  이녀석.. 눈뜨고
나오더니.. 곧장 차가 어쩌고 저쩌고...애들이 웅성웅성.. 구경하고 있더군요..

우린.. 포니, 브리사만 보고 지내던 때라.. 저도 따라갔죠.. 구경하러..
테일램프가 똥그란개 좌우두개씩 밖혀있고 .. 영어로 SKY LINE.. 요렇게
써있던데.. 요게 그렇게 유명한 차가 될 줄이야...

앞으로 십년간.. 월급타면.. 다 할부로 붓는다고.. 뭔차길래.. 알턱이 없었죠..
태워 주길래.. 옆에 탔더니.. 삐까번쩍.. 그때.. 한국에서 제차가 K303...
비교가 불가능 했죠.. 한국에선 그래도 보통사람 마이카론 선두 그룹였는데..
(일본에 오니까.. 그 제차하고 똑같은게 제법 많이 보이더라구요... 당시..)

TV에서.. 폴뉴만이 나와서.. SKY LINE 선전을 무지 하더라구요..
비싼 새차라 좋은줄만 알았지.. 그땐.. 드래프트란 말도 몰랐은까..

이 녀석 틈만나면.. 후지산, 하꼬네.. 꼬불꼬불한 산길.. 정신없이 쏘다녀요..
나중엔 옆에 타기가 싫더라구요.. 멀미 나서.. 그 청룡열차 기분이.. 체질하곤..

그때.. 서무과 아가씨가..처음나온 차라고.. MR2 라는걸 몰고 왔더라구요..
빨갛고 쪼끄만게.. 살살 꼬셔서 함 빌려 타보니.. 딱 좋더라구요.. 쬐끄만게..

학교옆.. 해안선을 따라.. 신간선 하고 바짝붙어서.. 토메이(東明) 고속도로가
나란히 쭉 뻗은곳이 있는데.. 마침 신간선이 달려 오길래.. 무식한 마음 발동..

옆에 따라 붙다보니.. 난생처음.. 150을 넘어가는 계기판.. 점점 겁은나고..
포기 해버렸지만.. 그 때 그 기분... 신간선하고.. 쪼금은 나란히.. 달렸다는..Fun
(지금 150 은.. 참 격세지감이 있죠..ㅎㅎ)

그 때부터.. 달리는 기분을 조금씩.. 알겠더라구요.. 그냥 쫘~악~ 치고나가는..
청룡열차 기분 말고.. 쫙 뻗어 나가는.. 스타워즈에 나오는.. 광속돌파 기분같은..

그 마약같은 기분을 간직하고 있던 중..

80년대 후반... 장소를 옮겨.. 미국으로..
그랜드캐년을 들렸다가.. 그대로 쭉 나갔더니.. 계곡을 건너가는 다리가 있더군요..
나바호족들이 널려사는.. 사실.. 그때.. 수개월 간..인디언들하고.. 씨름하고.. 놀고
하던 이야기 쓸려다가.. 포럼하고 안맞는다고.. 짤렸는데..

뿕~은색  흙먼지.. 꼬랑지에 달고..  신나게 달리는.. 나홀로 랠리가 재미 있어서..
아에.. 아리조나, 네바다, 유타, 캘리포니아에 걸쳐 있는 모하비사막 같은데서..
실컷 나홀로 랠리를 하기로 결심..

흙먼지 달고.. 신나게 달리는게 하도 재미있어서.. 서부영화 기병대가 된 기분...
먼지를 사진으로 찍어 볼려고..브레끼 꽉 밝고 서면.. 꼬리에 붙어 있던 먼지는
전부 꺼꾸로 흘러가고.. 결국은 못찍겠더군요.. 누가 안찍어 주면..

비록 비포장 도로지만.. 달리기에는 전혀 문제를 못느끼겠고.. 신나게 흙꼬리
달고 달리다.. 경찰과 조우.. 한 190 정도는 되던거 같던데..

나혼자 노는 모양을 한참 보고.. 기가막혔던 모양인지.. 그냥.. 웃더라구요..
둘이서.. 셀프에 놓고 찰깍..

방향을 돌려.. 데쓰밸리로..
처음에는 강인줄 알고 갔더니.. 강 모양 그대로 소금 밭.. 어거지로 그안으로
차를 몰고 들어 갔더니.. 바닥이 너무 울퉁 불퉁해서.. 별로 no fun..

다시 타임머신을 타고...70년대 중반.. 군대생활 할때..

상륙훈련 나가면.. 찝차를 몰고 나갔습니다..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고.. 그냥
케네디 찦 A2모델.. 차 밑바닥이 미끈하게..꼭 거미 기어 가는거 같은..

상륙지점에 도착하면.. 배가 해안에 바짝 잘 안대지니까.. 요걸 그대로 물에 풍덩
빠트려.. 모래밭으로 밀고 올라 갑니다.

왠만한건.. 차 밑바닥이 평평해서.. 걸리는 게 없어요.. 엔진은 완전 방수라.. 물속에서
흡기, 배기구만 높이 올리고.. 거짓말 쪼금 보태.. 운전자 얼굴만 밖으로 나오면.. 잘가요..

요거 몰고.. 동해안 영덕, 흥해 일대의... 길도 없는 산으로.. 들로 쏘다니는 재미에..
훈련만.. 손꼽아 기다렸었다는..

지금도.. 그런 차 한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험비가 비슷하게 생겼는데..
덩치가 너무커서..

아뭏든.. 장난감(?) 치고는.. 재미 있는..   아마추어소시민의 의 소박한 drive for fun..

여기 포럼의 절정고수들이야..
젊으신 나이에(흑추만 빼고 ㅎㅎ ).. 쌍칼의 고수들에.. 200, 300 이 웃으운.. 금강내공의
Test Driver들이시라... 우리 같은 드라이브는.. 어린애 장난 같은 Drive for Fun 이지만...

나름대로.. Technician 이 아닌.. Artist 기분을 즐깁니다..
테크니션들이야.. 냉혹한 객관적 데이타로 승부를 걸지만.. 아티스트들은.. 데이타 보다는
오히려 감성의 깊이로 자기홀로의 주관적 만족을 하고 있다고...  혼자 생각도 합니다..

포럼의 각종 글들을 접하면서.. 나름대로 느끼는 점은...

깜장독수리님(흑추)을 선두로.. 드라이빙 아티스트 성향의 그룹이 있고...
주인장님을 선두로.. 드리이빙 테크니션 성향의 그룹이 있는것 같읍니다...

눈팅만 하는 저같은 사람은.. 어느쪽에도 못 끼지만... 양그룹의 글을 읽고 대리 만족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저.. 소박하게.. 기회가 되면.. 밑바닥 평평한 SUV몰고.. 마누라를 코드라이버 삼아...
실크로드 따라.. 저멀리 .. 용문객잔에서 고량주 한병 마시고 쉬었다... 이스탄불 까지
가는게.. 단기계획 넘버1 입니다..

PS.
미국에 사시는 회원님들은...자동차완 전혀 무관치만.. 재미로...
요즘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매일 한시간씩.. fight quest 라는 기획물을 방영중인데..
중국 소림사, 일본 극진가라테, 브라질 주지츠...등등~~ 한국은 합기도가 나옵니다...

거기  고릴라 같은 파이터 Jimmy 라는 친구를.. 경치좋은 충북의 청풍명월 산속에서
마치.. 스타워즈의 ET 닮은 요다(?)제다이 마스터가.. 스카이워커 가르치듯... 합기도를
가르칩니다... 제가요... 한번 보세요.. 그래도.. 40개국에서 방송할건데..

한국은 아직 방송 안하고 있지만.. 아래 주소에서 볼 순 있어요..
특히, 깜장 독수리님.. 뵌적은 없지만.. 함 보세요.. 제 와이프도 미술전공 이거든요(홍x대)
저는 합기도가 취미생활 입니다..^^ 검도도 ^^ 대한검도 전국대회 수상경력도..^^

( 나중 기회되어, 모임에 나가면..  운전중 혈기에 가끔 오바하거나.. 당하시는 분들을 위해
  실전 호신술을 전수 하겠습니다...^^  그렇게 보면.. 운전하고도 조금은 관계가 있는 듯 )
  
http://www.bloodyelbow.com/story/2008/2/10/10395/6776

주인장님...
프리챌 시절부터.. 졸졸 따라 다니는 팬인데..
노땅이 수다떨긴 했지만... 설곳없는 7080.. 해량하시고.. 퇴출 보류하시길..부~탁드립니다..  
꾸뻑..
    
* 사진 올리기가.. 원시인이라..잘 안되네요.. 사이즈 조정이..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