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6가 V10으로 출시되었기는 하지만 C5도 충분히 멋진 바디와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휠베이스가 지나치게 긴 C6보다는 적당히 다부져 보이는 C5가 더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순정 서스펜션의 높이가 1인치만 낮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순정 서스펜션도 상당히 하드한 편이고, 개인적으로 19인치보다는 18인치가 훨씬 좋은 매칭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일듯 말듯한 작은 배지는 겸손인지 이차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로 달아놓은 건지 아무튼 아우디의 이런 접근 방식을 전 좋아합니다.


기본형인 레카로 시트는 알칸타라 재질이라 더 고급스럽고 안미끄러운 장점이 있습니다.


뒷좌석도 레카로 시트가 기본인 것은 RS6와 같습니다. 이런 시트에는 4사람이 타고 모두 안전밸트를 매었을 때 더 잘어울립니다.


불룩 튀어나온 펜더 역시 S6와 RS6의 상징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수입안된 C5 4.2q모델도 오버펜더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C5때처럼 스페셜 모델들에 이렇게 외관에 차별을 주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이긴 하지만 메이커 측면에서 비용이 많이 들고 부품 재고관리가 힘든 어려움 때문에 그리고 공력의 변화등으로 요즘은 기피하는 것 같습니다.


C5는 요즘독일차 기준으로 보아도 질감이 아주 좋고, 조립이 일품입니다. 견고하게 잘 짜여진 실내는 화려하진 않지만 단단한 느낌을 줍니다.


이미 검증된 파워트레인은 내구성이 아주 좋고, 알미늄 블럭이라 무게도 그리 무겁지 않습니다.


Audi의 S시리즈는 BMW의 M의 성격을 가진 듯 보이지만 M하고는 실제로 추구하는바가 좀 다릅니다.
Audi에는 RS시리즈가 있기 때문에 절대 출력수치로 보여줄 수 있는 카리스마는 RS시리즈가 담당하고, S는 철저히 과감한 모험보다는 여전히 안락함을 손해보지 않으려는 의지가 강한 모델입니다.

즉 RS의 영역을 고려한 설정이라는 점과 M보다 파워나 스포츠성은 조금 떨어지지만 RS가 M과 정면으로 대결하는 모델이기 때문에 S는 M과의 경쟁에서 조금은 자유롭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이번에 시승한 S6는 C5보디에 V8 4.2 348마력을 발휘합니다.
A8에 올라가는 V8 4.2와 근본적으로 같은 엔진이지만 튜닝이 다르게 되어 있기 때문에 특성은 조금 다릅니다.

5000rpm이후부터 힘이 붙는 느낌이 들면서 7000rpm을 꽉채우는 동안 토크가 그대로 살아있는 감각을 유지하기 때문에 엔진이 가진 여유가 다분하게 느껴집니다.
힘들게 쥐어짜는 듯한 파워 전달이 아니라 여유있게 시원하게 뿜어져나오는 출력은 엔진이 회전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전혀 느끼지 못하게 합니다.

너무 부드러운 배기음은 V8의 야성을 전혀 표현하지 못하는 점등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런 부분은 오너가 원하면 얼마든지 교체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S6를 평가하는데 마이너스 요인이 되지는 않습니다.

4단 250km/h를 마크한 후 5단으로 변속되면 6200rpm에서 계기판 280km/h를 찍습니다.
제가 타는 3.0q의 경우 5단이 아닌 4단에서 최고속이 나오게 되어 있는데 S6는 5단 기어비가 철저히 최고속을 의식해서 설정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4단에서 5단으로 변속된 후에도 속도가 상당히 꾸준히 상승해 오르막에서도 260km/h를 유지할 수 있는 끈기가 있습니다.

서스펜션이 조금 껑충한 것 때문에 고속코너에서 만나는 바운스 후 착지는 약간 아쉽기는 하지만 이런 부분도 가벼운 하체튜닝으로 충분히 극복될 수 있습니다.

순정 RS6정도의 하체를 갖춘다면 공도에서 최상의 만족도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S6는 수치적인 성능보다는 운전이 조금 과격한 아내를 걱정하는 맘에 출력이 충분하지만 안전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풀파워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차를 권하는 배려가 가능한 차입니다.

수치적으로 더 빠른 차를 원하는 사람은 M5(E39)가 좋지만 일상에서 충분히 빠르고 편안하고 결정적으로 A8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부분에서 얻을 수 있는 내구성등은 장기간 보유하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S6가 유리할 수도 있겠습니다.

최고의 수치를 만족시키기 위한 모험을 즐기는 모델은 아니지만 일상에서 고속주행에서 충분히 빠르고 안전한 모델이 바로 S6입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