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 GTi VR6 튜닝기-7

스포츠 드라이빙을 하기 위해선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수반되어야할 것들이 있다.
튜닝과 같은 맥락이겠지만 꼭 성능의 향상을 도모하지 않더라도 작은 변화를 줌으로서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아이템은 찾아보면 적지 않다.
지난호에 다룬 패달튜닝도 이러한 차원에서 아주 의미있는 튜닝이며, 곧바로 그동안 불만이었던 시프트 노브를 교체함과 동시에 시프트 스트로크를 줄이는 것을 시도하게 된다.
패달도 그렇지만 시프트 노브 역시 개인에 따라 선호도가 다르다.
모양도 중요하지만 손에 얼마나 잘 밀착되어 빠른 시프트시 미끄러지지 않느냐에 초점을 맞추어야겠다.
별루 권하고 싶지 않은 형태는 알미늄으로 된 민자형 노브이다.
장갑을 끼지 않으면 언제나 미끄럽고, 밋밋한 디자인으로 인해 빠른 변속시 순정보다도 못한 그립으로 체인지 레버를 놓치기 쉽다.
항상 사람의 손은 체온으로 인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땀이 고이게 되어 있기 때문에 통째로 알미늄으로 된 노브는 기능성이 떨어진다.
한국에서 구형 아우디 S4를 시승할 때 장착되어 있던 노브는 momo 아나토믹 가죽타입으로 너무 맘에 들어 시승이후 곧바로 같은 노브를 구입했었다.
차를 팔 때 떼어놓고 귀국후 사용하기 위해 잘 보관 중이던 녀석을 한국에서 공수해 장착을 시도했다.
골프의 순정 노브는 노브와 가죽부트가 하나로 되어 있는 타입이기 때문에 노브만 제거하려면 노브와 가죽부트를 칼로 잘라 분리시켜야한다.
순정노브는 모양은 그런대로 괜찮지만 볼륨이 없이 너무 밋밋하기 때문에 스포츠 드라이빙시 시프트를 놓칠 소지가 높고 변속시 왕복 스트로크도 너무 길어 봉을 절단하기로 맘먹는다.
처음에는 순정 가죽부트를 사용하지 않고, 따로 구입하려했지만 상당히 두꺼운 고품질의 순정 가죽부트를 버리기가 아까웠다.
일단 순정노브를 제거한 후 기어봉을 4cm정도 잘라내었다.
momo는 나사산이 없는 봉에도 장착이 가능하도록 기역자 렌치를 이용해 조이게 되어 있기 때문에 봉의 절단에 문제될 것이 없었다.
순정 부트를 먼저 끼우고, 곧바로 노브를 장착한 후, 부트와 노브를 가죽부트 안쪽에서 클램프를 이용해 고정하고, 다시 부트를 뒤집어 마무리를 하니 아주 깔끔한 모양으로 마무리되었다.
워낙 체인지레버가 높았기 때문에 4cm를 낮추니 오히려 노브의 위치가 적당해졌고, 숏 시프트 킷을 장착한 것처럼 변속이 더욱 스포티해졌다.
내손에 잘 달라붙는 노브로 인해 변속실수를 할 확률이 제로로 떨어졌고, 너무 부드러웠던 기존의 감촉에서 적당한 무게를 느낄 수 있어 운전의 재미는 훨씬 향상된 듯했다.
이번에도 패달에 구멍을 뚫을 때처럼 쇠와의 전쟁은 여전했다.
독일차의 쇠는 정말 단단해 DIY하는데 상당히 고충이 많다. 이번에도 쇠톱두개와 바디샾에서 빌린 절단 전용에어건을 완전 작살내는 해프닝을 거쳐서야 겨우 절단할 수 있었다.
to be continued...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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