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 GTi VR6 튜닝기-6

난 특이한 신체구조 덕분에 힐&토우를 하기 위해선 가속패달과 브레이크 패달이 가까워야했다.
패달의 튜닝은 벌써부터 벼르고 있었던 파트중에 하나였다.
내가 원하는 패달의 조건은 미끄러우면 안된다는 것이다.
레이싱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맨질맨질한 패달은 보기만큼 기능성이 좋지 못하다.
발에 물이 뭍은 경우 상당히 미끄럽고, 레이싱슈즈를 신지 않을 경우 브레이크 패달을 밟을 때 미끄러지기 일수이다.
스파르코 카본무늬를 가진 패달이나 우둘두둘한 모양의 momo제품, 그리고 한국에서 사용하던 자맥스 제품이 후보였는데, 밴쿠버 VW쇼에서 행사기간동안 특별가에 판매했던 알미늄 momo제품을 결국 선택하게 된다.
장착할 때 주의할 점은 브레이크 패달과 가속패달의 간격이다.
너무 가까우면 가속패달에서 브레이크 패달로 발을 옮기는 순간 오른발이 브레이크 패달의 아래에 끼어 자칫 위험한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
너무 멀게 장착하면 나같이 앞 발꿈치를 이용해 브레이크 패달과 가속패달을 함께 치는 경우 패달을 바꾼 효과를 크게 보지 못하게 된다.
일단 클러치 패달을 먼저 장착하고, 브레이크 패달과 가속패달의 위치가 결정된 후 패달에 마크를 해두고 드릴 작업을 하는데, 이놈의 패달을 장착하면서 정말 죽을 똥을 쌌을 정도로 기대보다 빡센 작업이었다.
이유는 이놈의 브레이크 패달에 구멍을 뚫는 일이었는데, 쇠가 어찌나 두껍고 강한지, 일반 드릴로는 30분을 뚫어도 뚤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결국 내가 빌린 드릴세트를 친구한테 돌려주고, 아는 친구가 경영하는 바디샾에 가서 티타니움 드릴을 빌려 겨우겨우 구멍두개를 뚫을 수 있었다.
안전을 위해 브레이크 패달을 지지하는 봉을 강하게 만들었다지만 국산차를 작업할 때보다 3배는 힘들게 작업했던 것 같다.
패달의 위치를 선정할 때 오래 고민한 만큼 내가 운전하기 최적의 상태였고, 힐&토우를 할 때 들리는 배기음이 운전의 재미를 돕는 청량제 역할을 했다.
우둘두둘한 표면은 발과 패달의 그립이 언제나 최상을 유지하게 해주었기 때문에 비가오는 서킷에서도 아주 만족할만한 기능을 보여주었다.
to be continued...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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