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 GTi VR6 튜닝기-5

흡,배기와, 스트럿바를 장착하고 나자, 곧바로 맘이 끌렸던 것이 바로 휠과 타이어였다.
현재 출력 185마력 정도를 전륜으로 구동하는 이 상황에서 휠타이어를 먼저 교체하지 않았던 것은 205/50.15VR 벤투스 플러스4가 그런대로 접지를 해준 이유와, 안정되고 조정하기 쉬운 서스펜션 덕을 크게 본 때문이다.
골프 VR6는 전륜구동이지만 드라이브 샤프트의 길이차이가 거의 나지 않기 때문에 출발시 스티어링이 한쪽으로 쏠리는 토크 스티어 현상이 작다.
그리고 출발시 엔진힘에 의한 지나친 휠 스핀 역시 없기 때문에 전륜구동형차의 핸디캡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폴크스바겐 모임에 나가기 시작하면서 휠, 타이어를 해야할 필요성을 느낀 것은 어차피 튜닝에 발을 담근 이상 원하는 형태로 차를 계속 발전시키기로 맘을 먹었기 때문이다.
제한된 장소에서 코너링을 즐길 수 있는 이곳의 여건상 솔직히 고성능 타이어가 그렇게 절실한 것은 아니었다.
한국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스포츠 드라이빙을 하는 기회가 훨씬 많다는 점이 다르다.
한국은 쏠 수 있는 곳이 여기보다 많고, 특히 코너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난 개인적으로 타이어 욕심이 상당히 강한 편이다. 타이어의 한계를 다 사용한다고 자부했기 때문에 항상 다른 것보다 타이어에 큰 비중을 두었었다.
한국에서 사용하던 P-Zero 205/45.17이 아직까지 한국 차고에 보관중이며, 언젠가 다시 사용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유러피언 튜너들의 고집중에 하나는 휠폭이 최소한 타이어의 폭은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타이어보다 넓은 휠을 가진 튜닝카를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유행이나 멋이 아닌 실질적으로 타이어의 폭은 휠의 폭 이상일 경우 넓어지는 것에 아무런 득을 보지 못한다는 기초를 그들은 경험으로 이미 이해하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에 6인치 휠에 205사이즈 혹은 그 이상의 타이어를 조립해 사이드가 두툼해보이는 식의 튜닝을 유럽에선 찾기 어렵다. 205 사이즈는 최소한 7인치는 되어야 타이어가 재성능을 발휘한다.
골프에 맞는 17인치를 찾던 중 가장 이상적인 스팩을 찾았는데, 바로 7.5J에 옵셋은 35였다.
예전에 소나타2 2.4를 탔을 때도 휠의 제원은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어서 이번에도 이 스펙을 찾기가 그리 쉽지 않았다.
순정 타이어의 직경상 205/40.17이 어울리지만 215/40.17을 선택하게 된다.
난 한번도 타이어 폭에 욕심을 부려본 적이 없을만큼 타이어의 폭이 반드시 넓어야한다는 의견에 반대한다.
순정 직경을 넘지 않는 타이어의 선택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믿고 있었고, 그래서 골프 인치업을 할 때 상당히 많은 고심을 하였다.
나중에 과급(forced induction)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205/40.17로 갔었겠지만 마지막 목표가 과급이었기에 215/40.17로 약간 넉넉한 사이즈를 택하게 되었다.
휠은 OZ F1 Plus휠로 3세대 골프에 이상적인 제원인 7.5J, 옵셋 35에 랠리 스타일이며, 개인적으로 유러피언 룩이라 맘에 들었다.
타이어는 던롭 W10으로서 WR급이며, 성능보단 사용자의 사용담에 따라 빗길 주행에서도 괜찮은 성능을 내기 때문에 선택한 타이어였다.
사실 타이어는 울트라 하이퍼포먼스 급이 아니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사용하면서 한번도 실망했던 적이 없었을 정도로 성능에 만족했고, 특히 빗길 주행에서도 순정 타이어 정도의 그립을 만들어 주었다.
타이어가 소프트해 노면을 거의 타지 않고, 시끄럽지 않아서 순정 타이어에서 인치업으로 인해 급격한 변화를 그리 느끼지 못하게 해주었다.
골프가 워낙 코너에서 예측하기 쉬운 차여서 타이어의 한계를 충분히 끌어내게 해주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로부터 들었던 W10의 평판보다 오히려 성능이 괜찮게 느껴졌었다.
가장 큰 장점은 온도의 변화에 그리 민감하지 않다는 것이다.
최고의 타이어로 알려진 피렐리 P-Zero는 온도에 상당히 민감한 타이어 중에 하나이다.
어느 온도에 오르기 전까진 강한 그립을 만들지 않는다. 때문에 한국에 있을 때 난 겨울엔 P-Zero를 사용하지 않았고, 여름에도 타이어의 온도가 오르기 전까진 조금 인내가 필요했지만, 일단 열이 오른 상태의 타이어가 주는 만족감은 그 어떤 다른 타이어와 비교하기 힘들다.
직경이 약간 큰 타이어가 장착됨으로 인해 차가 약간 무겁게 나가지 않을까했던 의구심은 충분한 토크를 가진 덩치에 비해 큰 엔진이 확실하게 커버해주었기 때문에 다행히도 연비나 주행능력에 변화가 생기지 않았다.
바디쪽 튜닝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17인치 휠과 타이어로 교체함으로서 외관 튜닝까지 아예 끝나버린 셈이다.
to be continued...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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