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2의 상태가 완전치 않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촉매를 신품으로 교체하고나서도 이상했던 배기가스 냄새 때문이었다. 냄새가 마치 촉매가 작동을 하지 않는 듯 느껴졌었고, 작년 뉘르부르크링에 갔을 때 노르웨이에서 만난 RS2의 배기구에 코를 가져다대고 냄새를 맡았을 때 분명 달랐다는 극히 비과학적이지만 철저히 호기심과 의구심에 근거해서 문제를 확인하고 해결해야겠다고 맘먹었다.


배기가스 측정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브라운슈바이크에 있는 튜너인 Achim(아힘)을 찾아가서 사정을 이야기하고 배기가스를 제보자고 했다. 이친구왈 촉매를 신품으로 교체했기 때문에 배기가스가 많이 나온다면 엔진 자체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배기가스 측정을 하기 전 엔진에 결정적 문제가 있다면 280km/h이상을 과연 소화해낼 수 있을까? 라는 의문, 그리고 정속주행 연비가 11km를 약간 넘는 수준의 굉장히 괜찮은 주행성능과 연료소비율은 뭘로 설명해야하는가?라는 의문이 계속 맴돌았다.








함께 브라운슈바이그 튜닝샾에서 일하는 Nico의 익살스러운 표정. 배기가스를 측정하면서 내내 제발 규정치로 나와주어라고 기대했던만 결과는 예상했던데로 그리고 나의 코가 느꼈던데로 엉망이었다.


교환한지 얼마되지도 않은 촉매가 나갔을 가능성을 Achim이 제시했다.
현재 칩튜닝이 되어있는데 그 완전치 않은 칩으로 인해 연소실의 온도가 극도로 높아졌고, 그 높은 배기가스가 촉매를 손상시켰기 때문에 배기가스가 촉매에서 변환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머플러를 탈거하고 촉매 상태를 육안으로 살펴보았다.
만약 고온에 촉매가 손상을 받는다면 벌집모양처럼 생긴 촉매가 온전할리 없겠지만 촉매를 육안으로 보니 아주 좋은 상태였다.

지금까지의 상황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은

1. 370마력 가까이 출력이 발휘된다.(최고속 계기판 285km/h, 정속 연비 11km/리터)
2. 하지만 260km/h이상에서 좀 더 빨리 속도가 붙어주어야할 것 같은 개인적인 의심
3. 촉매의 상태가 좋다고 봐야 함.(하지만 백금 코팅이 벗겨져 육안으로 멀쩡해도 실제로 내부에서 산화, 환원이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도 아예없지 않음)
4. 엔진의 하드웨어를 포함한 주변 장치들이 모두 온전한지 확인할 필요가 있음

현재까지의 데이터를 가지고 판단해보면 ()안에 표기된 것처럼 상반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었기 때문에 무엇하나 확실하다고 보기가 힘들었고, 무엇보다 워낙 희귀한 차다보니 다른 차와 비교하는 것도 힘들었다.

배기가스 배출량이 높다는 것만큼은 확실했으니 일단 엔진의 하드웨어를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확인해보기로 했다.

to be continued...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