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1월, 신차로 내린 스포티지r 수동이 벌써(?) 19만8천킬로가 되었습니다.


중간에 이직이 없었다면 진작에 20만을 찍었을텐데 복직 후 직장 동료나 사장님은


저보고 인간승리라 하지만 저는 하루 120킬로 출퇴근이 그럭저럭 할만합니다.


패밀리카로 사용할 목적으로 산 suv에 예전 버릇 못죽여서 하다보니 터빈업까지


오게 되었네요.


출근 후 항상 본넷 열어서 확인하는 습관으로 체크하던 중, 평소에 변화가 거의 없던


냉각수 보조탱크가 풀로 차 있는 걸 보고 직감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헤드가스켓 사망...'


같은 R엔진 튜닝 오너들 사이에서 종종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순정차들도 킬로수가 좀 되는 차들은 종종 발생한다고 하네요.


부스트를 높게 쓰는 주행을 하고나면 800밀리 정도 되는 물을 라디에이터에 채워야 할 정도로


계속 냉각수를 뱉어내고 다시 빨아들이지는 못하는 증상의 반복입니다.


더 심해지면 아이들 시에 히터가 안나온다고 하네요.


이런 저런 테스트 후 헤드가스켓 사망이 맞다고 판단되어 인천의 한 샵에 입고를 했습니다.


작업하면서 기존의 동판클러치를 탈거하기로 합니다.


순정 플라이휠 + 순정 클러치 + 압력판 + 릴리즈 베어링 (부품가 89만원 ㄷㄷㄷㄷ) 를 아는 부품센터에 가서


현금 사바사바 십프로 디쓰카운트 오케이??? 해서 가져옵니다.


아울러 다이하려고 사놨던 연료필터와 클러치 마스터 실린더도 같이 작업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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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안으로는 가스켓이 터질 정도는 아니라고 합니다. 워낙 제가 초기에 발견하고 또,

그 뒤로는 부스트 최대한 안 쓰고 살살 다녔거든요.

헤드가 좀 눌린부분들이 있어서 높은 부스트를 사용하면 그 부분들로 미세하게 압력이

누설된 것 같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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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거된 헤드입니다.

헤드 내부의 표면에 검은 때가 좀 끼어 있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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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캠캐리어, 프론트케이스, 오일팬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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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톤을 세척 후 사진 찍어주셨는데 정말 깨끗했습니다.

보통 디젤 튜닝한 차들 보면 노킹자국은 애교인데 하나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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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만8천킬로동안 움직인 피스톤이라니......

세척을 하긴 했지만 스크래치 하나 없다는게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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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더 내벽도 정말 양호한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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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부속들 세척 후 조립은 분해의 역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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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도 깨끗이 닦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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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 완료!





요 며칠 새 세타엔진에 대한 이슈가 장난이 아닌데요.


제 차에 달린 R엔진은 실수로 잘못 만든 건지는 모르겠지만,


리터당 2~3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엔진오일을 넣어준 적도 없고 출고 후부터


최근까지(최근에는 에스오일 세븐골드 5W40으로 갈아탐) 남들은 별로 좋지않다는 아랄 0W40만 넣었으며


교환시기도 8천~1만킬로였고 간간히 엔진첨가제(리퀴몰리MOS2, 밸브리프터 세척제 등)을 넣어준 것 밖에는 없네요.


특히 출고 후 대략 2만킬로 시점부터 맵핑을 했고, 16만5천킬로 부근에 터빈업 후 냉각계통도 보강하지 않고


마음껏 밟고 다녔네요.    


운전스타일도 차를 아끼긴 하지만 달릴 땐 확실히 달리는(아시는 분은 배틀기를....) 스타일이라


내심 엔진 내부가 엉망이겠구나 했는데 피스톤 실린더 상태가 너무 좋았네요. 메탈베어링도 괜찮았다고 합니다.


디젤엔진은 잘 안 올라와서 제 작업기를 한번 올려봤습니다.


이제 출력에 욕심을 버리고 타야겠습니다.




P.S  샵에서 대차로 내어준 아토스 가솔린 수동( 아스수???ㅋㅋ) 을 한 일주일 타고다니면서

그 옛날 베타 하이캠 NA 차의 감성이 떠올라서 정말 미친듯이 달렸네요. 그래봐야 60~80킬로지만요.

엔카에 들어가서 아반떼쿠페 .0수동과 I30 .0 디스펙 수동을 한참 찾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