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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호기심이 생기면 바로 테스트를 해보지 않고는 직성이 풀리지 않는 성격 탓에 그동안 수도없이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해왔습니다.

이번에 지인께서 구입하신 페이톤 W12 6.0은 상태가 상당히 좋고, 오랜만에 타보니 그 만듬새와 완성도는 최신차에 전혀 손색이 없으며, 방음과 승차감 그리고 고속안정감에서 벤츠와 BMW보다 한수 위의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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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는 W12와 W140 S600과 붙고 바로 다음날 W12와 S8이 붙어 결과를 냈는데, 사실 이 테스트 이전에 참고로

W220 S500 7단 변속기 사양과 W12가 붙었는데, 결과는 의외로 S500이 선전했지만 200km/h가 넘어가는 구간에서 W12가 말도 안되는 격차를 만들며 사라져버리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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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제원을 보면

W12 : 450마력 57.1kg토크 무게 2.3톤

S600 : 394마력 58.1kg토크 무게 2.3톤


둘다 5단 자동변속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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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140 S600은 다이노에서 휠마력 기준 355마력이 나오는데 출력상 420마력의 E92 M3와 휠마력이 비슷하게 나와 제원상

394마력은 사실상 뻥마력으로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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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12는 풀타임 4륜구동과 연결되어 있고 RS6와 같은 변속기를 가지고 있는데, 3단과 4단의 거리가 좀 먼 기어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냥 두대를 몰았을 때 느껴지는 체감의 파워나 가속감은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게 느껴지며, 다만 S600이

3500rpm이후 펀치가 살아나는 특성이라 평상시 2000rpm이상 사용할 일이 없는 빈도를 고려하면 고회전 영역에서 상당한 파워와 추진력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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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12 역시 레드존 6000rpm이지만 풀가속시 6400rpm에서 변속되며, 고회전 영역 추진력 매우 좋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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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결은 60km/h에서 시작하여 속도제한기가 작동하는 영역까지의 가속력 차이를 가늠하는 방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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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W140 S600이 20m정도의 차이로 이겼는데, 초반 가속부터 지속적으로 꾸준히 거리를 벌려나가 W12에게 추격의 틈을 전혀주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약간 의외의 결과이긴 했지만 600의 48밸브 6리터 엔진은 실제로 상당한 성능과 구식 자동변속기와 맞물려서도 엄청나 추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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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대결입니다.

D2 S8 5밸브 4.2 후기형 엔진은 360마력이며, 최대토크 46kg이고 무게가 1870kg으로 페이톤에 비해 450kg정도 가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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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급이 달라 보이지만 실제로 마력대 무게비를 보면

W12 : 5.1kg/마력

S8 : 5.2kg/마력


거의 비슷한 마력당 무게비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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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으로는 6.0의 W12가 훨씬 큰 펀치와 추진력이 있어보이고 S8은 7000rpm을 돌릴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상당히 스포티한 엔진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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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링과 안정감은 둘다 발군이지만 S8쪽이 KW 코일오버를 장착하고 있는 영향으로 초고속에서의 핸들링은 우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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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방식의 대결의 결과는

W12가 25m정도 앞서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초반에 밟는 순간부터 미세하게 앞서나가던 것이 실질적으로 제한기 작동 속도 10여km/h남겨두고 확 벌어지는 차이를 보였습니다.

아마 리미트를 해제한 후 달리게 되면 초고속에서의 격차는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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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의 수퍼세단들은 이미 최소 10년 이상의 나이를 먹었고, S600의 경우 올해로 만 20살이 되는 장년의 나이이지만 성능면에서 NA엔진으로 상당한 능력을 아직 까지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특히 W140 S600의 초고속에서의 안정성과 조정능력은 기계식 서스펜션이 보여주는 최상의 세팅이라고 보여질 정도로 우수했고, 리미트를 풀 경우 295km/h까지 달릴 수 있다고 하는데, 그 영역에서의 안정감도 상당히 좋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W12는 이제는 단종이 되었지만 폭스바겐이 만든 마스터피스로 기술에 대한 집념이 이룬 대작품이라고 봅니다.

여전히 높은 중고차 가격을 형성하고 있고, 매니어 층이 두터운데다가 실질적으로 고급차로서의 차 자체의 본질에 너무나 충실한 형태라는 점도 자 자체의 가치를 높인다고 봅니다.


S8은 기계식 서스펜션을 가진 마지막 바디이고 초대 S8이며, 실내공간이 상대적으로 작은 단점이 있지만 5m가 넘는 바디로 믿어질 수 없을만큼 고속에서 훌륭한 핸들링과 안정성을 가지고 있어 스포티한 면에서는 가장 압도적인 운전재미를 줍니다.


재미삼아 해본 테스트였지만 각자의 능력의 한계치가 어디인지를 가늠할 수 있었고, 과거 독일차의 기술이 얼마나 진보되어 있는지, 환경보다는 성능에 초점이 맞춰진 기계가 주는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testdr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