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된 분은 거의 없겠지만 정리해두는 느낌으로 씁니다. ^^

 

포르쉐 996 순정 오디오 헤드유닛(CDR-23)은 디지털 광 출력(MOST)이라 AUX를 뽑기 어렵습니다.
앞 트렁크에 앰프와 CD changer(CDC)가 있고요.
헤드유닛과 앰프를 교체하는 것은 비용도 많이 들고 실내 인테리어 일관성을 해칠 듯 하여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전 소유자 분(**승)께서 USB메모리로 mp3 파일을 듣는 것까지 해두셨습니다. http://blog.naver.com/ichliehksy/220407752821
여기에 사용되는 것이 CDC를 떼고 그 자리에 다는 Dension 제품입니다. (Dension Gateway 500 Lite)
헤드유닛이 마치 CDC와 데이터를 주고받는 것처럼 속여서 에뮬레이션 하는 기기로 보입니다.
(참고) CDC도 떼고 덴션 게이트웨이도 떼면 헤드유닛이 동작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떼어낸 CDC는 보관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USB메모리가 아니고 주로 휴대폰으로 스트리밍해서 음악을 듣기에, 뭔가 바꿀 필요가 있었습니다.
일단 AUX를 뽑기 위해서, 덴션 게이트웨이에 꽂아서 AUX를 제공하는 파트(EXT1AB1)를 이베이 독일에서 샀습니다. 한 3만원 들었군요.
선이 2개로 나오는 RCA 타입이라서, RCA-to-스테레오를 국내에서 추가로 샀고요.

 

앞 트렁크에 있는 이 AUX를 실내 헤드유닛 쪽으로 가져오면 휴대폰에 바로 연결할 수 있겠지만 그 공사를 하고 싶지 않아서, 트렁크에 블루투스 리시버를 두기로 결정했습니다.
리시버를 사기 전에 무선 통신이 되는지를 체크해보니 잘 되더군요. (트렁크에 휴대폰을 두고 실내에서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을 들어보았습니다.)
블루투스 리시버 모델을 결정하기 위해 게시판에 문의해보고 국내 인터넷에서 샀습니다. http://www.testdrive.or.kr/qna/2806120
꼭 필요한 기능은, 휴대폰이 차 근처에 가면 자동으로 붙는 것입니다. 매번 트렁크를 열어서 버튼을 누를 순 없으니까요.
hb01 모델을 샀는데, 제가 운이 좀 나빴습니다. (왜 그런지는 저 아래에...)

 

어쨌든 처음에 잘 동작해서 원하던 대로 음악을 듣게 되었는데, 아날로그이다보니 노이즈가 낍니다. (기본 오디오 시스템이 디지털 광 출력이라 불편하다고만 생각했는데, 노이즈에 매우 강인하다는 기본적인 장점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액셀을 밟으면 그 소리가 고주파로 변조되어 스피커로 나오는 느낌입니다.
다행히 신호 노이즈는 아니고 전원 노이즈로 생각됩니다.
블루투스 리시버 전원은 CDC에 이용되던 12V에서 따온 것이므로, 그 전원이 흔들리지 않게 뭔가 코일 같은 inductor가 필요합니다.
국내 인터넷에서 전원 노이즈 필터를 14,000원쯤에 사서 달았습니다. (Celot F00-17BL)
전원 +가 필터를 통과하게 했고, 전원 -와 필터 그라운드를 연결했고, 필터 그라운드 차체 접지까지는 하지 않았습니다.
결과는 만족스럽게 노이즈가 대폭 감소하여 제가 듣기에는 문제가 없게 되었습니다.

 

블루투스 리시버의 통화용 마이크가 트렁크 안에 위치하는 관계로, 통화 핸즈프리는 되지 않습니다.
어차피 저는 차 안에서 다른 승객들 다 들리게 통화하는 걸 원하지 않습니다. 프라이버시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통화만을 위한 블루투스 이어셋을 하나 샀습니다. (Jabra BT2046)
이 모델의 장점은, 통화+음악 기능이 아닌, 통화만 되는 것입니다.
통화+음악 기능의 이어셋을 사면 왠지 음악도 이어셋으로 나와버릴까봐 그 상황을 피했습니다. (안 해봐서 확실히는 모릅니다.)
트렁크에 있는 블루투스 리시버가 통화 없이 음악만 된다면 더 확실했겠지만 그런 모델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이제 핸즈프리 통화까지 해결이 되었습니다.

 

다 해결이 되어서 이제 잘 쓸 일만 남았는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hb01 블루투스 리시버가 고장이 좀 났습니다. (살 때부터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음악을 계속 듣는 중에는 문제가 없는데, 아무 것도 안 하거나 또는 내비만 쓰거나 하면, hb01 이 자꾸 휴대폰에 떨어졌다 붙었다 합니다.
1분 정도 휴대폰에서 hb01 로 아무 소리도 안 가면, 재연결을 하면서 영어로 큰 소리로 긴 멘트가 나옵니다. 페어링, 커넥티드 등...
소리 뿐이라면 그래도 괜찮겠는데, 핸즈프리 때문에 심각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어셋으로 통화를 하게 되면, hb01 로는 소리가 가지 않는 상황이 되고, hb01 이 1분 후 재연결을 하면서 통화 연결을 가져가버립니다.
통화하며 운전 중인데, hb01 의 마이크는 트렁크에 있는데, 난감합니다.
아마존에 찾아보니,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높은 퍼센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자주 나오는 불량인가봅니다.

 

그래서 hb01 을 포기하고 다른 블루투스 리시버를 샀습니다. (제이비랩 Cluster Talk2)
현재 아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장난 hb01 도 구매처에 보내니 새 제품으로 교환해 주었습니다. (이 녀석은 친구에게 주었습니다.)

 

996은 앞 트렁크라서 블루투스 리시버와 휴대폰 사이의 거리가 가까운 편이라 무선 통신에 큰 문제가 없나봅니다.
뒷 트렁크 차량이라면 어떨지 모르겠네요.
hb01 을 쓰던 시절에 속도가 y00일 때 음악이 지지직 거린 경험이 있긴 한데, 속도에 따라 영향이 있는지는 샘플이 한 번 뿐이라 정확히 알 순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