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 엔진 코팅제를 그리 신뢰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호기심에 사용해 본적은 있어요.

르망 타던 시절에 하이텔 달구지 동호회에서 공동구매했던 티탄대쉬를 넣어본게 처음이였는데

체감 효과 별로 없었고요, 그 이후로 스파크 플러그 파손으로 실린더 스크래치가 있었던 프린스에

테프론 계열 첨가제를 한번 사용 했었습니다만 역시나 전혀 달라진게 없었죠.


그 이후로는 코팅제를 쓴적이 없었는데, 작년에 지금 타는 캠리의 연비가 극도로 나빠져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리퀴몰리 세라텍을 사용한적이 있었습니다. 역시나 효과는 없었는데,

사실 엔진은 멀쩡했고 밋션오일 교체 후에 연비가 다시 정상이 되었거든요.


제 캠리가 렉서스ES330과 같은 차다 보니, 렉서스 정비 사례를 즐겨 찾아보곤 하는데요,

우연히 보게 된 정비소 블로그의 정비사례 글입니다 (업체 광고 아닙니다 ^^;).

하여간 앞으로는 코팅제 넣을 일 없겠구나 하고 있었는데, 이 블로그의 글을 보고 굳이 넣을거면

제품 특성을 확실히 알아보고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팅제가 실린더 내벽을 코팅한게

아니라 엔진 내부 슬러지를 구석구석에 코팅해 버렸더군요 (허걱~).


http://otk2257.blog.me/221001697527


사진들을 보면 거의 젤리처럼 떡이진 코팅제가 엔진 내부를 뒤덮었습니다. 필터도 막혔을텐데,

필터 내부의 스프링 밸브가 열려서 필터를 바이패스해서 오일이 돌고 있었겠죠? 스크레이퍼까지

막히지 않았을까 걱정스러워 보일 정도입니다. 문제를 일으킨 코팅제가 어떤 제품인지는

알 수는 없으나, 코팅제는 실린더 안에서만 작용할거라는 근거 없는 생각으로 그동안 코팅제를

사용했던 제가 다 한심하게 느껴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