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번의 복원기 1편에 이어 2편을 써봅니다. 

그간 정비거리가 많이 쌓여서 이렇게 글 한편을 다시 쓸 수 있을 정도가 되었네요. 정비에 
정비를 거듭해서 이제는 객관적으로 봐도 상태가 좋은 330ci가 됐습니다. 정말 뿌듯하네요. 
돈보다는 시간과 노동력이 엄청나게 들었습니다. 그러기에 더 뿌듯한 걸지도 모르겠네요.

6월 28일에 데려와 이제 11월 말이 막 지났으니 5개월 정도를 소유하며 딱 2만킬로 탔습니다.
아무래도 왕복하면 천킬로에 육박하는 토론토를 자주 왔다갔다 하니 저정도 마일리지가 쌓였는데,
어마어마한 속도로 올라가고 있는 마일리지를 보니 정말 잘 샀다는 생각이 거듭 듭니다.

Mileage.JPG
(1킬로 차이로 타이밍 놓쳤네요)

마일리지가 원래 높았던 차를 좋은 가격에 구입해 마일리지 올라가는 부담없이 타니 마음이 참 
편하네요. 이번엔 서론을 짧게 하고 바로 정비내역으로 가보겠습니다.


1. Engine Bay & Oil

i. 인테이크 박스 페인트

중고로 사온 순정 인테이크 박스가 세월의 흔적을 나타내고 있더군요. 엔진룸을 열심히 닦아도 
그 면적 큰 인테이크 박스때문에 영 깨끗해 보이지 않아서 월마트에서 3불짜리 구두약 사다가 
염색해버렸습니다.

Engine Room - 1.JPG
(더러웠던 엔진룸)

Engine Room - 2.JPG
(청소 후 인테이크 박스를 구두약으로 염색)


ii. 로우빔이 깜빡이는 문제

운전석 쪽의 로우빔이 노면을 거친곳을 지나가거나 코너를 돌면 자꾸 깜빡이더군요. 나중에 안 
사실은 전구 문제였지만, 처음에 헤드라이트를 분해해보고 저 Ignitor의 오른쪽 핀 부분이 부러져 
있길래 원인이 이것인줄 알았습니다. 본드로 붙여봐도 커넥터를 끼우는 순간 부러지고 해서 새 
부품을 사려고 알아보니 $100 USD가 넘더군요. 정말 돈아까워서 헤드라이트 파트들을 좌우로 
이거저거 다 바꿔보다가 결국 전구가 문제인 것을 알아서 들인 노력에 비해 간단하게 해결. 

저 오른쪽 핀은 커넥터에 제대로 꽂히기만 하면 별 문제 없더군요. 대신 플라스틱 지지대가 핀을 
제대로 못잡아주는 관계로 커넥터에 연결하기가 무지 어려웠습니다.

Ignitor.JPG
(오른쪽 핀의 지지대가 부러진 것이 보입니다)

iii. 디퍼렌셜 + 트랜스미션 오일 교환

이건 기분상 갈았습니다. 디퍼렌셜과 트랜스미션 오일은 반영구적이니 갈 필요없다는 말도
종종 보이지만 차가 마일리지도 높고 연식도 있고 해서 그냥 기분상 갈았습니다. 그리고
별다른 차이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_-;

Differential.JPG
(디퍼렌셜 기어는 이걸로)

Transmission.JPG
(미션 오일은 이놈들로)


iv. 밸브 커버 개스킷 교환

여느때와 같이 세차하고 엔진룸을 청소하는데 엔진의 조수석쪽에 누유가 보였습니다. 검색해보니
e46에 제일 흔한 누유 상태라고 하더군요. 밸브 커버 개스킷만 교체하면 된다길래 일단 부품부터
구입했습니다.

Valve Cover Gasket - 1.JPG
(왼쪽 라인을 쭉 따라 누유가 보입니다)

예전에 미아타 밸브커버 설치하다가 잘못해서 오일이 또 새서 다시 설치한 경험이 있어서 이번엔 
그냥 샵에 맡길까 하다가 최소 2시간어치 공임은 받을것 같길래 유투브에서 DIY를 한번 찾아봤습니다.
시간은 오래 걸릴것 같은데 난이도 자체는 낮아보여서 도전했습니다.

Valve Cover Gasket - 2.JPG
(각 볼트마다 고무 그로멧들도 갈아줬습니다)

밸브 커버를 여니 안쪽에 노란 슬러지가 있더군요. 엔진오일이 수분과 반응해 생기는 현상이라
들었습니다. DIY 가이드를 여러개 봤는데 다들 이런것 같더군요. 제 밸브 커버는 제가 처음 여는 것
같았는데, 22만 5천킬로의 마일리지를 생각하면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기도 합니다.

Valve Cover Gasket - 4.JPG
(슬러지는 휴지로 닦아내려고 해봤는데 도저히 안되더군요)

Valve Cover Gasket - 5.JPG
(그래서 엔진용 유분제거제를 뿌리고 고압수로 헹궈냈습니다)

밑의 사진은 엔진 내부 사진인데, 어때보이나요? 저는 엔진 내부 상태에 관해서는 잘 몰라서 
조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Valve Cover Gasket - 3.JPG

2. Exterior

i. 번호판

새 번호판 받았습니다. 이미 누군가가 가져갔을 듯한 이름이라 크게 기대 안했는데 다행히 남아있더군요.

License Plate.JPG

ii. 후드 엠블럼

어느날 고속도로에서 주행하고 있는데 땡그랑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윈드쉴드를 치고 뒤로 날아갔습니다.
전 앞차가 무언가 떨어뜨린줄 알고 기겁해서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바꾸고 한동안 관찰했으나 특이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차를 길가에 세우고 혹시 내 차인가 해서 둘러보다가 이걸 발견.

Emblem - 1.JPG

후드 엠블럼이 겉에만 저렇게 깔끔하게 떨어져서 바람에 날아갈 수 있다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었는데..
정품 구입해서 설치.

Emblem - 2.JPG

iii. 안개등 트림 설치

인터넷 뒤지다가 동네 파트샵에 하만 스타일 안개등 트림을 염가에 팔길래 바로 구입해서 장착했습니다.
트림 달기 전에는 영 뭔가 빈듯한 느낌에 안개등 브라켓이 녹슨게 보여 영 낡아보였는데 이 플라스틱 
하나로 훨 깔끔해 보이더군요. 만족합니다.

Fog Trim Before.JPG
(구멍이 너무 휑해보이고 약간의 녹도 보여서 더 낡아보이는데 한몫 했습니다)

Fog Trim After.JPG
(개인적으로는 깔끔하고 마음에 듭니다)

iv. 범퍼 단차 교정

e46 고질병 중 하나에는 앞범퍼가 내려앉는 현상이 있습니다. 범퍼를 떼서 마운트 하나하나
세세하게 보고 새 부품으로 갈려고 하다가 시간이 이만저만 오래 걸릴것 같아서 내부에서
케이블 타이를 이용해 최대한 갭을 줄였습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잘 눈에 띄지 않아서
일단은 이대로 내버려두려합니다.

v. 펜더 커버 설치

조수석쪽 앞 펜더에는 커버가 없었습니다. 겨울이 오면 눈이 차서 문제가 될 것 같아 
새 부품을 주문해 설치했습니다.

Fender.JPG
(정품은 아니고 사제입니다. e46는 대용품이 정말 많아서 좋습니다)


vi. 윈터 타이어

제가 사는 지역인 피츠버그와 자주 방문하는 토론토는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입니다. 토론토를 
2주에 한번 꼴로 방문하고 편도 450킬로정도의 거리이기 때문에 윈터 타이어는 처음부터 좋은 제품을 
새걸로 구입하자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Costco에서 미쉘린 타이어들을 세일하길래 Xi3를 225/40/18
사이즈로 좋은 가격에 구입해 설치했습니다. 요새 날씨가 서서히 영하에 가깝게 되며 진가가 슬슬 
드러나는데, 눈이 한번 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Winter Tire.JPG
(사진 찍다가 직원한테 들켰네요)

vii. 타이어 에어캡 교환

Costco에서 타이어를 설치하면서 이런 못생긴 녹색 캡을 꽂아주더군요. 검은색 꽂아줬으면 별 신경도
안쓰고 넘어갔을거 같은데 너무 휠이 못생겨보여서 이베이에서 BMW 로고가 박힌 제품으로 교환.

Valve Stem Caps.JPG

viii. 휠캡 교환

e46에는 구형 휠캡이 끼워져 있습니다. 주변부가 싸보이는 플라스틱으로 되있고 연식이 있다보니 
캡이 뿌얘지고 영 낡아보여서 새 스타일로 주문.

Wheel Cap - 1.JPG
Wheel Cap - 2.JPG

ix. 타이로드 어셈블리 교환

얼라인먼트를 잡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차가 똑바로 가지 않고 핸들이 정중앙에서 자꾸 
벗어나더군요.

제가 얼라인먼트를 하는 단골 샵에서 말하길, 제 차의 타이로드가 너무 녹슬어서 얼라인먼트를
제대로 잡아도 다시 비틀어진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볼트를 움직을 수가 없어 핸들을 똑바로 
조정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지난번엔 불로 달궈서 어찌어찌 조정하긴 했다만 이번에도 불로 
달구거나 억지로 돌리면 타이로드가 깨져버릴 수도 있다 하여 새 파트를 주문했습니다. 좌우 
양쪽 모두 풀 어셈블리를 주문하여 장착하였고,  결과가 대만족인 정비였습니다. 

이전에 스티어링 커플러를 갈고나서 노면 타는 현상이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부분이
있어 주행 중 보정 스티어링을 살짝살짝 자주 해줬어야 했는데 타이로드를 갈고 얼라인먼트를 
새로 잡으면서 노면타는 증상은 이제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교체한 직후에는 
마치 누가 스티어링 휠을 대신 굳게 잡아주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3. Interior

i. 인테리어 패널 샴푸

많은 분들이 아시듯이, e46는 고무 흡음재가 오래되면 두통을 유발하는 악취를 동반합니다. 지난번에
모두 제거했지만, 그래도 인테리어 자재에 그 냄새가 배어 여전히 악취를 내더군요. 모두 들어내서
샴푸로 빨아 고압수로 헹궈냈습니다. 정말 하고싶었는데 너무너무 귀찮아서 세달동안 그냥 타다가
어느날 필받아서 그냥 해버렸습니다. 드디어 악취에서 해방!

Interior Shampoo - 1.JPG
Interior Shampoo - 2.JPG

ii. 새 키

전 오너가 키를 두개 줬으나 제 실수로 하나를 분실해서 새로 주문했습니다. 정말 돈아까웠습니다.

Key.JPG

iii. 스피커 커버 페인트

역시나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변색된 스피커 커버. 변색됐길래 그냥 간단히 도색.

Harman Kardon Trim - 1.JPG
Harman Kardon Trim - 2.JPG

iv. 스티어링 휠 교환

지난번 복원기에서는 처음에 달려있던 악취나고 끈적끈적한 스티어링이 싫어 중고로 상태 좋은 알칸타라
스티어링 휠을 구한 것을 소개했습니다. 몇달 운전하고 다니는데 영 스티어링 휠이 얇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 굵은 M3 스티어링 휠을 알아봤는데 새거나 중고나 가격차이가 별로 없고 너무 비싸더군요.

좀 경제적인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요새는 원래 스티어링 휠에 랩핑을 새로 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미국 내에서는 샵들이 새로 랩핑해주는데 새 스티어링 휠만큼 견적을 부르길래 유럽쪽을 
찾아봤더니 동유럽의 라트비아에서 어느 가죽장인이 반값에 해주더군요. 개인적으로 따로 연락해서 좀더 딜을
해서 가격을 더 깎고, 악취나는 원래 스티어링 휠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M 색 스티칭을 넣고 E90 M3
스티어링 휠과 같은 굵기로 해달라고 주문했고, 2주일 정도 후에 새로 받았습니다. 

오디오와 더불어 대만족인 튜닝 중 하나입니다. 저는 손이 커서 굵은 스티어링 휠을 선호하는데, 운전 내내 
손에 꽉찬 그립이 상당한 운전 재미를 줍니다. 알칸타라 스티어링 휠은 팔려고 내놨습니다.

Steering Wheel - 1.JPG
(이렇게 에어백과 버튼모듈은 전부 분해하고 스티어링 휠 자체만 보냈습니다. 그래도 운송료가 꽤 나왔습니다)

Steering Wheel - 2.JPG
(사진으로는 큰 차이는 없어보이나 잡아보면 확실하게 차이납니다)

Steering Wheel - 3.JPG
(///M 스티칭 덕인지 뭔가 더 스포티해보이는 느낌이..)

v. 배터리 교환

배터리가 수명을 다해서 신품으로 교체했습니다. 다만 배터리가 수명을 다한 타이밍이 기가 막혔습니다.
가을이 끝나기 전에 친구들과 캐나다의 숲속에서 이틀동안 32km를 걷는 백컨트리 여행을 마치고 온 다음날,
그것도 우연히 어느 자동차 정비소 바로 앞에서 잠깐 시동을 껐다가 안걸려서 아무런 불편없이 교체했습니다.
만약에 하루 전날, 그것도 32km를 걷고온 날 집에 가려는 타이밍에 시동이 안걸렸으면 정말 끔찍할뻔 했습니다.
인적도 드물고 전화도 안터지고 야생동물들 나오는 곳인데 과연 어떻게 됐을지 상상도 하고싶지 싫네요.

또 한가지 우연은, 제 배터리는 Interstate제인데, 마침 제 차가 멈춘 그 자동차 정비소에 Interstate사의
트럭이 배터리를 납품하러 왔더군요. 직원이 제 배터리를 슥 보더니 연식에 비해 빨리 죽은것 같다고
워렌티는 이미 만료됐지만 자신이 미안해서 도매가에 공급해 주겠다고 하여 엄청나게 싸게 사게 됐습니다.

배터리가 죽은 타이밍이나 때맞춰 본사 직원에게 할인을 받다니 이건 예상못한 지출이었어도 기분좋은
지출이었습니다.

Battery.JPG

vi. Audio

이 차를 사고나서 숙원사업이던 오디오를 드디어 해결했습니다. 이전엔 영 못생기고 성능도 구린
켄우드 헤드유닛이 매달려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오디오에 대해서는 하나도 몰랐습니다.
헤드유닛과 앰프의 차이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을 정도...

Audio - Before.JPG
(사제 필이 팍팍 나는 헤드유닛. 전원 넣으면 더 구립니다)

못생겼어도 기능이 멀쩡했으면 한동안은 그대로 탔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뭐가 문제인지
오디오만 켜면 화이트 노이즈가 심했고 오래 틀어놓으면 음악을 감상하는데 방해가 될 정도로
노이즈가 커지곤 했습니다. 요즘 시대에 핸폰으로 노래들을 때 매번 Aux 케이블 쓰는것도 좀
불편했지요. 아예 지식이 없지만 그래도 오디오 셋업을 다시하고 싶은 욕망이 너무 크다보니
알음알음 친구들에게 묻고 인터넷을 검색해 기초 지식을 습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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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오너가 이리 자르고 저리 짤라 여기저기 연결해논 전선 정리하는 작업 상당히 빡셌습니다)

Audio - Installation - 2.JPG
(전쟁터 같았던 뒷좌석 밑도 깔끔하게 배선정리)

그리고 e46와 e90 오너들 사이에서 유명한 사제 헤드유닛을 구입합니다. Eonon이란 회사에서
만든 제품인데, 가격대는 $350 USD 정도로 7인치 터치스크린 중에선 저렴한 편이고 게다가 
OEM 느낌이 나는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거 사려고 한달 정도는 리뷰를 본 것 같네요. 
작은 돈이 아니고 오디오는 잘 모르는데다 설치가 복잡해보여 정말 심사숙고하고 이게 나에게 
맞겠다는 확신이 들어 결국 구입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헤드유닛 설치는 쉬웠습니다. 
설치하고 나서 차 안 느낌이 너무 깔끔해 보여서 신나서 며칠동안 다녔습니다. 그런데 적응되고 
나니 이제 단점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기왕 손댄거 지금까지 발견한 문제점을 전부 고치기로
결심합니다.

Audio - After.JPG
Audio - After 2.JPG
(디자인이나 인터페이스는 비교불가입니다)

문제점들..

1. 차 시동을 켜면 스피커에서 언제나 치~~ 하는 노이즈가 난다.
검색해본 결과 헤드 유닛, 앰프, 그라운드, 배선 구조 중 하나의 문제라고 하더군요. 헤드유닛은 
새거고 그라운드를 옮겨보고 RCA 케이블은 차 왼쪽으로, 파워 케이블은 오른쪽으로 나눠 놓았으나 
노이즈가 여전해 새 앰프 구입.

2. 베이스가 너무 약하다
제 차는 하만 카돈 오디오 옵션이 있는 차인데, 나중에 알고보니 트렁크에 서브우퍼가 없더군요 -_-;
이베이에서 중고로 $50 USD에 구입.

Audio - Installation - 3.JPG

3. 배선이 무지 엉망이고 케이블들의 노화가 심하다
위의 1번 문제를 진단하면서 새 케이블들 사다가 재배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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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스트 중인 친구의 손..)

Audio - Installation - 5.JPG
(최종 배선 완료)

오디오 고수분들이 보시면 너저분하다고 생각하실 것 같지만 결국 차 내부 스피커는 새 앰프에 
물리고 원래 앰프는 서브우퍼 전용으로 두고 저 위의 세 문제는 전부 해결했습니다. 이렇게 
한 문장으로 쓰니 간단해 보이는데 아예 기초지식이 없는 제로상태부터 시작해 두달여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좋은 사운드를 뽑아내니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그간 한 정비중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중 하나입니다.

vii. 히터

겨울이 다가오는데 히터를 틀면 분명 안에서 히터 팬이 도는 소리가 나는데 따뜻한 바람이 
차 안으로 불어오지를 않는겁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다 뜯어보고는 겨우 알았습니다.

바로 전 오너가 켄우드 헤드유닛 설치한다고 히터코어에서 나온 바람이 벤트로 불어가게 만든 
격벽을 짤라-_-버렸던겁니다. 그 켄우드 헤드유닛이 상당히 두껍긴 했지만 설마 바람 지나가는
통로를 짤라서 설치했을줄이야.. 너무 어이없어서 웃다가 플라스틱과 덕테이프로 다시 격벽을
만들어줬습니다. 으으 이제는 히터 잘 나옵니다..

Heater.JPG
(저 파란부분만큼을 그냥 도려냈더군요)

4. 앞으로의 계획

서스펜션... 아직 부싱류나 스프링, 쇽 등은 손대지 않았습니다. 핸들링이 아쉬워 코일오버
설치하고 싶은데 아직까지는 잘 버텨주고 있고 주행중에 잡소리도 없습니다. 지금 이후로
뭔가 손대면 정비와 수리 수준을 넘어 정말 복원의 영역으로 가는듯 하네요. 일단은 겨울을 
넘겨보고 다시 생각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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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얼마전에 미아타를 드디어 판매했습니다. 제가 차를 판매할때는 보통 다른 차를
살 계획이 있어 파는거라 아쉬움보단 새 차에 대한 기대감이 커서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이번에는 좀 찡했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1600km 떨어진 네브라스카 주에 사는  
고등학생이 사진만 보고 사갔습니다. 이 친구 과감한건지 무신경한건지.. 

차를 안보고 구매하니만큼 안심시켜주기 위해 구석구석 사진을 찍어 자세한 설명과 함께 
보내주었고 차는 구매자가 트럭을 보내 픽업해 갔습니다. 차를 받은 이후엔 잘 받았다고 
차 상태가 좋다며 사진을 보내더군요. 좋은 주인에게 판 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이제 한동안은 이 둘하고만 함께할 듯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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