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집근처 대도시인 클리블랜드에서 Cleveland Autoshow 를 하여 가족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별 기대 안하고 갔는데 지난번 게시글로 소개드린 디트로이트 모터쇼 못지 않은 규모여서 매우 재밌게 잘 보고 왔습니다.


모터쇼 소개는 생략하고, 별도 공간에 클래식카 전시도 함께 열리고 있어 말미에 잠시 구경했는데 뜻밖에 너무 멋진 차를 만나 이곳에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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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카 쇼장은 대략 이런 분위기 였습니다. 미국차가 대부분이 였고 몇몇 차들은 오너가 옆에 의자를 두고 앉아 있기도 했습니다.


이미 메인 모터쇼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고 가족들도 지쳐있어 저만 간단히 둘러보려고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하던 찰나

저 구석에서 웬지모를 포스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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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오너분의 자켓부터 포스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1972년형 오리지널 로터스 유로파입니다.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일단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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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판도 72 LOTUS네요. 미국은 클래식카는 별도 번호판을 두고 분류하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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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놀라운 것은 이 오너분이 1972년 신차로 구입하여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는 그야말로 1인신조 차량이라는 점 입니다.

현재 11만 마일 (약 17.7만 Km) 을 주행했고

차량중량이 1,389 파운드 (630kg) 에 출력이 140마력이라고 하니 그 경쾌함이 실로 대단할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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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에는 유명한 Pikes Peak 힐 클라임에 도전했다고 합니다.

차령 45살의 노익장을 과시하는 순간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큰 로터스 클럽인 LOG (Lotus Owners Gathering) 의 소식지 표지를 멋지게 장식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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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멋진 차량의 처음이자 (아마도) 마지막 오너인 Ron Kall 씨 입니다.

제가 이 모터쇼장을 통틀어 가장 멋진 차량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더니 자기 차가 애스턴마틴 보다 멋있냐고 하면서

매우 기뻐했습니다. 40년 넘게 애지중지한 애마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어 더없이 반가웠던 모양입니다.

저 말고도 주변에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몰려 이 명차를 구경했습니다.


오늘 모터쇼에서 본 수많은 신차들보다 이 1972년형 로터스 유로파와 오너분을 보며 받은 감동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이 차는 45년간 오너와 함께 얼마나 많은 추억을 공유 했을까요.


멋진 오너를 만나 좋은 기운을 받고 집으로 돌아와 제차를 타고 잠시 집근처 드라이브를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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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만난 멋진 로터스 오너분 처럼 애마들과 함께 나이들어가는 제 모습도 그려봅니다.


차와 함께 인생이 주는 즐거움을 오래동안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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