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찮은 월급쟁이 여건에서 자가용이 필요해지다 보니 '무조건 싸게, 싸게...' 만 생각하며 지내온

바들바들 카라이프에 종점을 찍기로 한 것이 불과 재작년 여름이네요.

값싼 상사표 중고차를 구매하여 실컷 수리하며 타다가 노쇄+부식으로 되팔기를 반복한 일은

자동차에 대한 이해와 실패비용 예측 등 많은 교훈을 주었던 일이었고...


정점을 찍었던 스파크S(M350)...

싼 가격과 취등록세 면제 및 저렴한 세금만 생각하여 신차 출고 후 9개월째 타던 이 귀엽던 녀석은

아마 수동변속기로 출고했다면 아직도 재미나게 타고 다녔을 확신이 있을 정도로 여러 모로 아주

마음에 들었던 친구였습니다. 토크컨버터라는 동력전달장치가 주는 슬립감은 그저 팔방미인 같던

아리따운 라벤더 컬러의 신차를 곧장 팔아버릴 정도로 제겐 예상치 못한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습니다.


이후의 선택 기준은, '무조건 싸게' 는 배제하되 '실용성'과 '내구성', '가성비' 및 '조작성' 이었고...

수동변속기+선루프 출고 가능한 조합을 찾다 보니, 거저 준대도 안 탈거라 생각했었던 MD 뿐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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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옆모습이 가장 드럽게 이쁘다고 느껴집니다. AD의 납작안경 낀 범생이 디자인이 역대급 수준이라지만

    MD의 봄날 햇빛이 비쳐보이는 하얀 블라우스 혹은 스커프틱한 여성스런 디자인도 그에 못지 않다는 느낌...?


소위 '현까'는 아니었지만, 뉴스에서 본 피쉬테일 사고 소식에 여기저기서 보이는 대파 사고 장면들...

대안이 없어 선택하면서도 불안해하며 데리고 와서 이제 1년 8개월 동안 38,000km를 함께 달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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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km가 넘어가면서는 출렁출렁하기 시작하고, 고속도로서 염라대왕 접견할 뻔도 해보고,

휘청하다가 도로 구조물도 쥐어박고, MDPS 경고등과 함께 무파워 두돈반 감성도 겪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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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퍼 안개등쪽 스크래치... -_-;;


부하가 걸리는 주행을 하고 나면 여기저기 패널 사이의 칠이 까지는 -_- 기상천외한 현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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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 틈새 이 곳 저 곳에 테잎을 붙여 부위별 틀어짐 정도와 방향을 모니터링 하는 중...

비틀리고 늘어나고 난리도 아닙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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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 H426 타이어로도 바디 곳곳이 조금씩 뒤틀렸으니 이 녀석으로 도어 사이사이가 닿아 까지는 것도

    무리는 아닌 듯...???


어지간하면 순정 섀시에 손을 안 대려고 했건만...

브래킷 용접에 의한 부식 우려나 보강킷의 접점에 몰리는 응력 등의 문제를 고민하다가,

일단 가장 약하다고 느껴지면서 테잎이 가장 많이 비틀린 곳 위주로 최소한만 적용해보기로 하였습니다.

(휀다, 스트럿, 2열 H바, 트렁크 4종...)

출렁거리는 쇽은 추후 사업소에서 순정으로 그냥 교환받을 생각 중입니다.

바디 상태를 봐가면서 순정 그대로 쓸지, 감쇄력을 올릴지 판단해야 할 것 같아서...


이래저래 불만이지만, 그래도 페이스리프트 이전 모델에 비하면 소음이나 주행감이 그래도 쬐끔은 나아서,

바디보강이 어느 정도 성공하면 그런대로 차 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완성되면 세차도 하고, 전체적인 사진을 말끔하게 찍어서 쭉 올려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