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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재욱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를 주고 받은 게 불과 며칠 전 같은데 벌써 겨울이 끝나고 봄의 문턱에 왔습니다.


연초는 늘 정신없지만, 올해는 개인적으로 유독 더 바빴던 시기였습니다.

참 오래도 다닌 대학을 마침내 졸업하게 됐고, 진로 계획을 짜느라도 정신이 없었죠.

게다가 제가 종사하고 있는 미디어 쪽에서는 김영란법의 여파가 조금 가라앉으면서 몰린 일감에 더 정신 없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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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와중에도 지난 해부터 '한 달에 한 번 여행가기' 계획을 꾸역꾸역 실천해 왔습니다.

올해 초에는 꼭 '540i 타고 부산 다녀오기'를 실천하려고 1월부터 벼르고 있었는데요,


실은 주문해 둔 드론이 오면 부산에 가서 영상을 찍어보려고 했는데, 중국 본사의 해괴한 정책으로(ㅠㅠ) 다섯 달 째 물건을 못 받고 있어 드론은 후일을 기약하고 일단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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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부산을 참 좋아합니다.

3대 째 서울 토박이라 명절에도 수도권을 벗어나지 않다보니 거의 평생 서울에서만 살았는데,

무심코 여행갔던 부산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와 역동감, 아름다운 풍경과 바다에 반해서 1년에 서너번 이상은 꼭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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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개인적으로 엄청나게 일이 몰리던 와중에 갑자기 한 주 스케줄이 텅 비어 급하게 일정을 짜고 내려갔습니다.

인터넷 기반의 업무다보니 평일에도 인터넷만 된다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기에 4박5일이나 내려가 있을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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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총 4번 부산을 찾았는데, 두 번은 롱텀 시승차였던 푸조 308SW를 타고 다녀왔고, 나머지 두 번은 대중교통을 이용했습니다. 540i로는 첫 방문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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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톨비까지 환산을 해 보면 2명 이상이기만 하면 비행기나 KTX와 얼추 비슷한 비용이 든 다고 자기최면을 걸면서 기름을 펑펑 쓰고 내려갔습니다.

서울~부산 평균 연비는 11km/L에 조금 못 미쳤는데, 대략 계산해보면 7만 원 어치는 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톨비가 2만 원 조금 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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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거나 말거나, 540i를 타고 잘 돌아다니긴 했는데, 아무래도 평일 주중에는 계속 카페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약속 잡힌 스케줄을 따르느라 좀처럼 사진은 많이 못 찍었습니다.

어짜피 날 풀린 뒤에 18인치 휠을 끼우고 드론과 함께 내려올 테니 이번에는 괜찮아... 라고 사진 욕심은 접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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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부산 내려올 때마다 신세를 지는 절친의 F15 X5와 함께 사진도 찍어봅니다.

E53만 해도 E39와 이렇게 몸집 차이가 크진 않은데, F15는 정말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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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저녁에 부산에 내려가 목, 금을 지내고 토요일에는 친척과 친구가 있는 울산에 가서 하루 더 묵었습니다.

밀양댐에서 자주 모이는 매니아 분들과도 함께 할까 생각했는데, 핸드폰 알람을 못 켜게 하는 게스트하우스의 규칙때문에 일찍 못 일어났거니와 많은 분들이 영암 동계주행을 가셨다고 해서 다음 번을 기약하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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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는 친구를 만나 로컬 와인딩을 한 바퀴 둘러보고, 양산 통도사에 가서 때이른 꽃 구경도 하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성당을 다니지만, 절 특유의 자연과 가까운 분위기도 참 좋아합니다. 여행 다닐 때 절을 구경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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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입구 바로 앞에 조그만한 찻집이 있는데, 다양한 전통차도 있거니와 단팥죽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단연 숨은 맛집! 주변 가시는 분이라면 꼭 들러보시길 강추합니다.


새로운 사람도 많이 만나고 (역시나) 맛있는 것도 많이 먹은 부산 여행이었습니다.

평소같으면 열심히 차를 끌고 돌아다니면서 사진 찍는 데에 열중했겠지만, 이번에는 우연히 대학동기와 스케줄이 맞아 동행하기도 했고, 생각도 정리하고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데에 더 집중한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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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풀리고 초여름이나 늦여름 즈음에 다시 한 번 내려가서, 이번에는 더 많은 분들도 만나고 사진도 많이 찍을 계획입니다. 부산지역 회원님들과도 만나뵐 수 있으면 더욱 좋고요 :)


해빙기입니다. 새 시즌이 시작되지만 동시에 나른해지기도 좋은 시기인 것 같습니다.

모쪼록 언제나 안전하고 즐거운 드라이빙 되시길 기원합니다.



E39 540i & EF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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