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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만 11살 되는 제 캠리 3.3L SE 입니다. 2005년 1월에 옵션 골라서 주문 넣고 3개월 넘게 기다려서 받았고요.

이전에 타던 차는 97년식 캠리 3.0L 이였는데, 8년 동안 히터 써모스탯 한번 교체한게 고장수리의 전부일 정도로
내구성 하나는 확실했기에, 또 다시 캠리를 구입하게 되더군요. 구입 당시에 비슷한 가격대의 아큐라 TSX 2.4를
두고 상당히 고민을 하기도 했었지만, 갑자기 나온 토요타의 프로모션에 넘어가 버렸습니다. -_-;

먼저 타던 캠리는 정말 심심한 차였기에 주저없이 SE 트림으로 결정했습니다. 상급의 XLE 트림에도 없는
3.3L 엔진이 선택 가능하고, 하체 부품이 모두 품번이 따로 있는 팩토리튠 스포츠 서스펜션이며, 타이어도
다른 트림의 캠리보다 한 칫수 위의 것을 사용합니다. 핸들도 일반형보다 지름이 작은 3-스포크 타입이고,
전륜 스트럿바도 기본장착 되어 있으며, 계기판도 붉은색 조명이 들어오지요. 마력수에 비해 성능은 제법 괜찮은데,
동네 하이웨이에서 포켓다이노 라는 믿지 못할(?) 아이폰 앱으로 0-60마일 테스트를 해보니 6초 중반이 나오더군요.
스펙만 보면 렉서스 ES330과 결국 같기는 한데, 서스펜션 셋팅이나 TCS 개입시점도 조금 늦게 되어있는 등,

나름 스포츠 모델답게 만들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처음 구입했을때 이게 정말 캠리 맞나 싶어 며칠 동안 후회할 정도로 엄청나게 딱딱한 셋팅이라 승차감은 좋지
않지만, 덕분에 코너에 마구 내던져도 불안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미국과 캐나다의 자동차 미디어의 리뷰어들은
나름 스포츠 세단에 근접한 차라는 평을 하기도 했었으나, SE 트림의 판매량은 다른 트림의 5%도 안되는 정도로
안팔리는 희귀한(?) 차였던게 현실이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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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을 미국에서 타다가, 한국으로 다시 들어올때 주저없이 이삿짐으로 챙겨서 가져 왔습니다.
매년 폭설이 내리는미국 북동부에 있을때도 쓰지 않았던 스노타이어를 뒤늦게 구입하기도 했고요.
세차도 변변히 못해주고 11년을 탔는데도 페인트는 아직 봐줄만한 상태라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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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설제를 엄청나게 뿌리는 동네에서 한참을 타면서 하부세차 한번 해준적 없지만, 당연히(?) 부식은 아직 없습니다.
앞으로 5~6년 정도 더 탈 생각이라, 재작년부터 예방정비 차원에서 서스펜션을 중심으로 투자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연비는 살살 타면 아직까지는 시내에서 7, 고속도로에서 13 정도 나와주지만, 현실은 시내 6, 고속도로 10 정도라서
수동변속기의 경차를 한대 더 사고 싶어집니다. 다음번엔 어코드나 ATS를 구입하리라 생각만 하고 있는데, 캠리가
퍼지는 그날이 언제가 될지 전혀 감이 안와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

이제 11년, 10만 마일 된 기념(?)으로 다이노에 올려보니 186 hp / 27.5 kgm 나왔습니다.
손실률은 17% 씩이나 되는데, 샵 사장님은 이 연식의 차면 이 정도 나오는게 지극히 정상이라고 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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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요즘 들어 제가 젊었을때 탔던 차들이 그리워져서, 상태 좋은 르망 (특히 임팩트) 이나 에스페로가 있다면
덥썩 구입할 지도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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